제3252화
서선영은 애써 웃으며 두어 번 헛기침하듯 웃었다.
“그건 조명순 아주머니야. 그분도 미안해했어. 원래 아주 세심한 분인데, 그날은 내가 문을 제대로 안 닫아서 생긴 일이라, 내 문제였지.”
그러나 임유진은 바로 반박했다.
“그 말씀을 드리려는 게 아니에요.”
“제 말은요, 어떤 도우미는 실수로 주인의 귀한 물건을 망가뜨리고 나서, 혼날까 봐 책임을 고양이한테 떠넘기는 경우도 있다는 거예요.”
“말도 못 하고 해명도 못 하는 고양이야말로, 가장 만만한 희생양이 되기 쉬우니까요.”
서선영의 얼굴빛이 살짝 달라졌다.
곧장 말을 받았다.
“그 아주머니는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는 직접 물어보면 되겠죠?”
임유진은 옆에서 차를 따르던 도우미에게 고개를 돌렸다.
“조명순 아주머니 좀 모셔 와 주세요.”
서선영은 반사적으로 구은태를 바라봤다. 이건 엄연히 집안일인데, 외부인인 임유진이 너무 앞장서는 게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물론 속으로만 생각할 뿐,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
임시호는 누구보다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이었기에, 그 역시 상황의 선을 아는 사람이었지만, 이번엔 나서지 않고 오히려 농담을 건넸다.
“자네가 아까 손녀 칭찬하더니 말이야. 봐, 이젠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다 나서잖아. 자네가 칭찬했으니, 자네가 책임져야겠군.”
구은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칭찬한 거 맞으니, 내가 감싸는 것도 당연하지. 오늘은 우리 집안일, 유진이한테 다 맡겨보지.”
그러고는 도우미에게 지시했다.
“유진 양이 하라는 대로 해요. 오늘은 다들 유진이 의견 따르도록 해요. 나도 궁금해졌어. 그 드레스, 정말 고양이가 망가뜨린 건지 아닌지.”
“네.”
도우미는 머리를 숙이고 물러났다. 서선영은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며 앉은 자세를 더 꼿꼿이 세우고는 유진을 향해 말했다.
“그래요. 우리 유진이 기분 맞춰줘야죠.”
표면상으론 다정한 말이었지만, 그 안엔 괜히 일을 크게 만든다는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구은태는 조용히 서선영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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