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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1화

유진의 또렷한 이목구비에 냉랭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 “가족이라면, 먼저 이유를 묻고 내 편을 들어야죠. 그런데 은서 이모는 왜 아무 설명도 듣지 않고 먼저 외부 사람 말을 믿으세요?” “삼촌은 이제 막 회사를 맡았어요. 당연히 인정받지 못하고 견제받을 수도 있어요. 삼촌이 때렸다는 그 사람들이 정말 아무 잘못이 없었다면, 벌써 경찰에 신고했겠죠. “그런데도 조용히 뒷말만 하고, 몰래몰래 이의 제기만 한다는 건, 그 사람들이 평소 얼마나 겉과 속이 다른지 보여주는 거 아닌가요? 그런 말을, 믿을 수 있나요?” “만약 제 동생 임유민의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유민이가 잘못했다고 말한다고 쳐요.” “그리고 전 유민의 누나, 즉 제일 가까운 사람이니, 전 당연히 유민이 말을 먼저 듣고 사실을 확인하려고 하겠죠.” “다짜고짜 친구 말을 믿고 동생부터 의심하진 않아요!” 그때, 현관 쪽 꽃나무 사이로 드리운 그림자 너머에 서 있는 구은정의 시선이 거실 한가운데 있는 임유진의 맑고 단단한 얼굴을 향해 닿았다. 가슴이 뜨겁게 요동쳤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요란하게 솟구쳤고, 온몸의 피까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구은태는 구은서를 한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진이 말도 일리 있어.” 은서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붉어졌다. 입술을 깨물고 억지로 웃음을 감췄다. “유진이가 오빠를 정말 잘 아는구나?” 유진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말했다. “전 그런 상황을 겪어봤어요. 제 사장님도 예전에 같은 방식으로 배척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썼거든요. 입장 바꿔 생각하면, 아주 쉬운 일이에요.” 구은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는 회사 일도 좀 더 꼼꼼히 살펴야겠구먼. 은정이한테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게 말이야.” 유진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는 정말 가장 합리적이세요!” 그 칭찬에 구은태는 기분이 좋아져 임시호를 향해 말했다. “당신 손녀 참 똑똑해. 말도 잘하고, 눈도 밝고. 앞으로 크게 될 아이야.” 임시호는 눈가에 잔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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