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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7화

유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더욱 놀랐다.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때, 방연하와 여진구가 다가와 둥그렇게 둘러서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돌려 말하고 분명하게 말해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나영하 씨가 뭔가를 잃어버렸고, 그걸 우리가 훔쳤다고 의심하는 거예요?” 연석은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분노했다. “그래요! 영하 씨가 2천만 원짜리 시계를 잃어버렸어요. 그것도 강가에서! 누가 강가에 갔는지는 본인이 잘 알겠죠?” 진구는 황당하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러니까, 강가에 갔다 온 사람이라면 무조건 도둑이라는 말인가요?” 그때, 오예나까지 거들고 나섰다. 그녀는 턱을 치켜들고 차갑게 진구와 은정을 노려보며 말했다. “영하 언니가 강가에서 세수를 하다가 시계를 바위 위에 올려뒀는데, 텐트에 돌아와서야 생각이 나서 다시 가 보니 없어졌어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강가에 다녀온 건 둘뿐이잖아요. 도대체 누가 가져갔는지 뻔한 거 아닌가요?” 유진은 화가 치밀어 즉시 반박했다. “선배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야! 절대 아니라고!” 유진이 반사적으로 진구를 두둔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은정이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면 네 말은 내가?” 은정의 날카로운 눈빛에 유진은 순간 움찔하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여기 있는 두 사람 절대 그런 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유진이 맨 처음 진구를 감싸는 모습이 은정의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그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은정은 아무 말 없이 유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나 오예나는 비웃으며 말했다. “겉으론 부자인 척하면서, 뒤에서는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비열하네요.” 방연하는 격분하여 예나에게 달려들 뻔했다. “닥쳐요! 당신 시계가 천만 원이 아니라 억 단위라 해도, 우리에겐 눈길 한 번 줄 가치도 없어요!” “혹시 본인이 어디 두고선 우리한테 누명 씌우는 거 아닌가요? 혹시라도 돈 뜯어내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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