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6화
유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설마 송연석이나 나영하가 나한테 앙갚음이라도 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난 하나도 안 무서운데요?”
구은정은 유진을 바라보며, 애정이 담긴 듯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섭고 안 무섭고의 문제가 아니야. 밖에 나와서는 괜히 문제를 일으킬 만한 사람과는 애초에 엮이지 않는 게 제일 좋아. 알겠어?”
유진은 그의 말을 곱씹듯 잠시 눈을 깜빡였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여진구가 성큼성큼 걸어와 두 사람 사이에 일부러 끼어들며 말했다.
“유진, 내가 도와줄게. 굳이 남의 도움 받을 필요 없어.”
은정은 어금니를 살짝 물며 속으로 웃음을 삼켰지만, 이번엔 굳이 대응하지 않았다. 모두 함께 텐트를 정리하고 밤새 어질러진 자리도 깨끗하게 원상 복구했다.
이제 산을 떠나려는 참에, 하명아가 다시 다가왔다. 그녀는 작은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유진 씨, 이거 두부 간식이랑 다른 과자예요. 어젯밤 보니까 맛있게 먹더라고요. 남은 거 다 챙겨왔어요. 널 만나서 정말 반가웠고요!”
아마도 어젯밤 유진이 자신을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준 덕분에 더욱 호감이 생긴 듯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란 참 묘한 법이다. 어떤 사람과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친숙함이 느껴지고, 어떤 사람과는 첫눈에 거리감이 생긴다.
유진과 명아는 분명 전자였다. 유진은 환하게 웃으며 그녀가 건넨 간식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간식 중 일부를 건네며 말했다.
“나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명아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에 기회 되면 다 같이 여행 가요!”
“좋죠!”
그때, 두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던 사이, 연석이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의 발걸음에는 어딘가 불안한 기색이 서려 있었다.
“둘이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러자 명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그래?”
연석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그를 더욱 수상하게 만들었다.
“넌 왜 자꾸 저 사람들이랑 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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