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8화
‘2천만 원!’
송연석은 막 졸업해 취업을 준비 중이었다. 일을 해도 1년 연봉이 2천만 원 좀 넘는다 싶은데, 어떤 사람은 한 달 용돈이 2천만 원이라니.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었다.
영하는 더욱 점잖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아빠가 저를 많이 아껴 주셔서, 조금이라도 고생하는 걸 못 보시거든요.”
연하는 유진을 힐끗 보았다. 마치 선생님 앞에서 웃긴 이야기를 듣고도 꾹 참고 있는 학생처럼, 웃음을 참느라 애쓰고 있었다.
영하는 다시 물었다.
“랍스터는 어디에 두면 될까요?”
연하는 영하가 들고 있는 냉동 랍스터를 흘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바비큐 그릴 옆에 보온 상자가 있어요. 거기에 넣어 둬요.”
“알겠어요!”
영하는 가볍게 웃으며 랍스터를 들고 가다가 보온 상자 안을 보고는 순간 굳어버렸다. 그 안에는 살아 있는 프랑스산 블루 랍스터가 가득 들어 있었다. 자신이 가져온 냉동 랍스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제야 영하는 깨달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부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방금 했던 말이 떠오르며, 연하 일행이 자신을 비웃고 있을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랍스터를 보온 상자의 찬물에 넣고 돌아와 태연하게 말했다.
“이따가 내가 구워 줄게요!”
그 커플 중 남자는 송연석, 여자는 하명아로 올해 갓 졸업한 신입생이었다. 취업을 준비하기 전에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풋풋하고 순수해 보였다. 둘 덕분에 연하 일행도 내쫓을 수 없었다. 모두 함께 둘러앉아 각자 가져온 음식을 나누며 식사를 시작했다.
연석과 명아는 평범한 대학생들이었기에, 가져온 음식도 빵이나 햄 같은 인스턴트식품뿐이었다.
연석은 자신들이 가져온 육포 한 상자를 영하에게 건넸다.
영하는 한 번 쳐다보더니, 눈에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집에서는 이런 건 먹지 않아요. 그래도 고마워요.”
연석은 당황하며 손을 거두었다. 명아도 원래 유진에게 두부 간식을 주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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