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6화
유진은 진구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다가, 문득 옆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는 은정을 흘깃 바라보았다.
은정은 말없이 앉아, 혼자서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
입술을 살짝 깨문 유진은 구운 스테이크 한 접시를 들고 그의 자리로 갔다.
“저녁 내내 거의 안 드신 거 같아서요. 고기 좀 드세요.”
“고마워.”
은정은 접시를 받으며 짧게 답했고, 유진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까 제가 좀 심하게 말한 것 같아요. 알아요, 삼촌이 저를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
은정은 접시를 집어 들다가 유진을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러니까, 네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유진은 바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죠!”
유진은 은정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덧붙였다.
“고기 드세요! 랍스터도 곧 다 익을 텐데, 나중에 가져다드릴게요.”
은정은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도 좀 쉬어. 내가 먹고 싶으면 스스로 가져가면 돼.”
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방연하와 여진구에게 다시 합류했다.
한편, 멀지 않은 곳에서 나영하와 오예나도 바비큐를 하고 있었다.
둘은 일부러 크게 떠들며, 이쪽의 관심을 끌려고 했다. 그러던 중, 또 차 한 대가 캠핑장에 들어왔다.
그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젊은 커플처럼 보였고, 둘은 영하와 예나의 맞은편에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영하는 자연스럽게 다가가 도와주었고, 직접 만든 바비큐까지 나눠 주었다.
그러는 사이, 영하는 어느새 그 커플과도 친해진 듯 보였다.
유진은 영하가 양쪽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무언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조용히 영하를 바라보자, 연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신경 쓰지 마. 그냥 우리끼리 즐기자.”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연하는 맥주를 반병쯤 비우고는, 은정을 향해 장난스럽게 물었다.
“연애 몇 번이나 해보셨어요?”
은정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답했다.
“한 번도 없어.”
유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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