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8화
가끔 서인이 몇 마디 맞장구를 쳤지만, 대부분은 임유진이 혼자 말하는 시간이었다.
“옆 부서에 새로 들어온 인턴이 있는데, 자꾸 우리 사무실에 와요. 꼭 진구 선배가 있을 때 찾아와서, 다들 걔가 짝사랑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진구 선배가 그 애를 네 번이나 봤는데도 아직 이름을 기억 못 한다는 거죠.”
“이번 워크숍에 그 부서도 같이 가는데, 혹시 이번 기회에 좀 더 가까워질지도 모르죠!”
“우리 동료 중 한 명이 집에서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우는데, 벌써 한 살이 넘었대요. 내가 애옹이 사진 보여줬더니 완전 반하더라고요.”
“나중에 둘이 고양이 맞선 한 번 보자더라고요. 물론, 이건 사장님 허락이 필요하죠!”
...
그렇게 신나게 이야기하던 유진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서인을 바라보았다. 이에 서인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래?”
유진은 입술을 앙다물다가, 문득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결혼하면, 매일 이렇게 같이 있는 거잖아요. 꽤 괜찮지 않아요?”
서인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무심한 듯 말했다.
“도대체 네 머릿속에는 맨날 무슨 생각이 돌아가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사장님 생각이죠!”
유진은 서인의 등 뒤에서 장난스럽게 소리쳤다. 서인의 어깨가 살짝 경직되었고, 발걸음이 반 박자 느려졌다. 그러나 서인은 끝내 뒤돌아보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안으로 사라졌다.
유진은 애옹이를 어깨 위에 올려놓고 중얼거렸다.
“너 말해 봐. 저 사람, 지금 부끄러워하는 거 맞지?”
“냐옹.”
애옹이는 맑은 크리스탈 같은 눈동자로 유진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울었다.
잠시 후, 오현빈이 다가와 유진을 불렀다.
“유진아, 수박 가져왔어. 먹고 가!”
유진은 애옹이를 내려놓고, 마당을 정리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달콤한 수박을 먹으며 쉬던 중, 손님이 들어왔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어서 오세요.”
그러나 바로, 유진의 표정이 굳어졌고,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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