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6화
도설유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붉어졌다.
“지금 나를 일부러 모욕하는 거예요?”
심명의 얼굴에서는 이미 웃음기가 사라졌다고, 차갑고 무심한 눈빛으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내가 준 거울은 가져가고, 이제 꺼져요. 그 따위로 소희에게 덤비다니, 집에 거울이 부족했나 보군.”
설유는 모욕감에 치를 떨었다.
“그래서 이 모든 게 일부러였다는 거네요!”
설유는 심명의 말을 곱씹으며 빠르게 머리를 굴리다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설마, 당신도 임구택을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자신이 임구택에게 접근하는 걸 막으려고 일부러 약혼식장에서 데려왔던 거라면?’
콜록! 상상을 초월하는 말에 심명은 담배 연기에 기침이 나왔다. 그러고는 차가운 시선으로 설유를 노려보았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당장 꺼져요.”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거야?’
설유는 계속 차에서 내리길 거부하며 버텼다. 그러자 심명은 그대로 차 문을 열어 설유를 밀어냈다.
마침 밖에 있던 남자가 설유가 다치지 않게 잡아주려 했지만, 설유는 격분하며 그를 마구 밀쳤다.
“건방지게 어디 감히 날 만져?”
남자는 설유를 차갑게 쳐다보더니, 곧바로 손을 놓아버렸다.
쿵! 그리고 설유는 땅바닥에 세게 내팽개쳐졌다.
그녀는 아파서 이를 악물었지만, 제대로 화를 낼 틈도 없이, 앞에서 스포츠카가 급가속하며 떠났다.
그리고 자동차 배기가스가 설유의 얼굴을 향해 뿜어졌다.
...
연회장에서 소희와 우청아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소희는 심명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소희야, 너 때문에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까지 들었어!]
뒤에는 벽에 숨어 우는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다. 소희는 메시지를 보는 순간,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그 여자가 나한테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어?]
심명은 단호하게 답장을 보냈다.
[안 돼, 네가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면 안 돼.]
소희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물었다.
[그래서, 무슨 짓을 했어?]
심명은 여전히 장난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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