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6화
우청아는 점점 걸음을 재촉하다가 결국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란 장시원의 눈빛에 바로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청아는 시원을 꼭 끌어안으며 몸을 살짝 떨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스스로 해결했어!”
청아는 웃으며 고개를 들어 시원을 바라보았다.
“당신을 이용해서 위협한 거긴 하지만 말이야.”
시원은 울면서 웃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청아의 표정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려왔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깊고 따뜻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잘했어.”
시원은 한 손으로 청아를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청아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의 목소리는 더욱 낮아졌고, 다정한 위로가 담겨 있었다.
“괜찮아. 세상 모든 부모가 다 온전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넌 나와 요요가 있잖아.”
“그리고 널 기다리고 있는 시부모님도 있어. 넌 잃은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을 거야.”
청아는 더욱 시원의 품을 꼭 끌어안으며 중얼거렸다.
“하늘이 내게 날 너무 잘해주는 것 같아.”
시원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을 정정했다.
“아니, 하늘이 잘해주는 게 아니라 남편이 잘해주는 거지!”
청아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청아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그의 품에서 해맑게 웃었다.
시원은 그녀가 조금이나마 기운을 되찾자 안심이 됐다. 이윽고 그는 청아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자, 이제 가자. 남편이 데려다줄게.”
어느덧 해가 저물어 퇴근 시간도 훌쩍 넘었다. 정말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청아는 노을이 반사된 차창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차 타고 왔어!”
“그럼 네가 운전해. 난 뒤에서 따라가면서 지켜줄게.”
시원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내가 얼마나 운전 실력이 늘었는지 보여줄게!”
“내 아내가 이렇게 똑똑한데, 안 봐도 알지. 벌써 프로 레이서 급이겠지!”
그의 칭찬에 청아는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문을 닫는 청아의 동작조차도 평소보다 더 힘 있고 세련돼 보였다.
두 대의 차가 차례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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