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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1화

“아니.” 이제니는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우린 오래전부터 연락이 끊겼어.” 그러자 고윤정은 비웃으며 말했다. “나라고 해도 나도 안 갔을 거야. 몇 년 동안 연락 한번 없다가, 갑자기 약혼한다며 연락하는 거? 결국 축의금 받으려는 거 아니야?” 그 말에 제니는 눈살을 찌푸렸다. “너무 속 좁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윤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난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하는 거야.” 그러다 문득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어차피 같은 동기인데, 우리도 한 번 가서 축하해 주는 게 어때?” 한 사람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청아랑 몇 년 동안 연락도 안 했어. 굳이 찾아가서 돈까지 써야 할 이유는 없지.” 윤정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축의금은 무슨 축의금이야? 우린 그냥 가서 얼굴만 비추는 거야. 청아가 명문대 출신이라면서? 도대체 어떤 재벌을 잡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지?” 그제야 분위기가 달라졌고, 윤정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다들 눈치챘다. 그녀는 진심으로 축하하려는 게 아니라, 청아가 어떤 남자를 만났는지 보러 가겠다는 심산이었다. 누군가는 애써 걱정하는 척하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하는 건 좀 안 좋지 않을까?” 그러자 제니가 단호하게 말했다. “난 그렇게 유치한 짓 안 할 거야. 그러니 너희도 그러지 마.” 윤정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약혼식이지 결혼식도 아니잖아. 우리가 축의금을 주는 것도 아니고, 가주기만 해도 고마워해야지.” 다른 몇몇이 맞장구치며 말했다. “그러네! 그러고 보니 약혼식 어디서 한다더라?” 제니는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축하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청아를 깎아내리고,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가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들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았다. 제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너희들끼리 얘기해. 난 갈 데가 있어서 먼저 가볼게.” 그렇게, 제니는 더 이상 말도 섞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비록 몇 년 동안 청아와의 연락이 끊겼지만, 예전에는 친구였고, 설령 이후 친구가 못 되더라도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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