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6화
장시원은 말을 마치고 우청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깊고도 따뜻한 눈빛 속에는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청아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녀를 데리고 술집 밖으로 걸어 나갔다.
두 사람의 시선은 오직 서로에게만 머물렀고, 시원은 끝내 명신유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신유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이 시끌벅적한 술집을 가로질러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에게 더는 기회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방금 전 시원이 청아를 바라보던 그 눈빛은 너무도 깊고 진지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다른 누군가가 들어설 틈이 없었다.
시원 같은 남자가 이렇게 깊이 한 사람을 사랑할 거라고 믿기 어려웠다. 이 사실은 그녀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실망스러운 것은,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신유는 집착하지 않았다. 그녀는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자신의 화려한 세상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
시원은 청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의 넓고 듬직한 어깨가 술집의 소란스러움과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 주는 듯했다.
청아는 손을 살짝 빼며 뒤를 돌아보았다.
“소희랑 성연희는 아직 안 갔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네가 떠나면, 그녀들도 바로 누군가 데리러 올 거야. 이미 얘기해 뒀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시원은 뒤를 힐끔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청아를 데리고 그대로 술집 밖으로 나왔다.
차에 올라타고 나서도, 시원은 바로 시동을 걸지 않았다.
두 사람만 남아 고요해진 차 안은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원은 청아를 바라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아까 내가 임구택이랑 노명성이랑 같이 앉아 있었어. 명신유를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어.”
구택은 방금 막 귀국했고, 그의 일정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신유가 그의 동선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청아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
“정말 그렇게 우연일까?”
시원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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