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5화
연애에서는 누구나 성장하기 마련이다. 장시원은 잔에 남은 술을 마시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청아 일, 두 사람한테 고마워. 청아는 술을 잘 못 마시니까 제가 먼저 데리고 가볼게. 다음에 내가 한턱낼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청아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임구택은 노명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거, 자기만 다리 건너고는 다리를 부수는 거 아니야?”
명성은 얇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죠!”
...
시원이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봐 카운터로 향하려던 순간, 누군가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시원이 술집에 들어섰을 때부터, 명신유는 눈치채고 있었다. 술을 마신 그녀의 눈에는 약간의 취기가 감돌았고, 그 안에 슬픔이 섞여 있었다.
“시원 오빠.”
신유가 조용히 말했다.
“사실 외국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오빠를 잊은 적이 없어요.”
신유는 술기운에 목소리가 조금 더 부드러워지며 이어 말했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 그땐 정말 행복했었어요. 그러니까 다시 한번 해보면 어때요?”
“만약 오빠도 정말로 내가 지금 당신 여자친구만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땐 내가 바로 떠날게요. 다시는 오빠를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신유의 눈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몸은 조금씩 휘청거렸다. 마치 금방이라도 시원에게 기대어 쓰러질 것만 같았다.
...
멀지 않은 곳에서 연희가 그 모습을 가장 먼저 알아챘다. 그녀의 눈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저 여자가 바로 최근에 돌아왔다는 명씨네 딸이야?”
청아는 그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시원 오빠 왔나?’
시원이 자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돌아왔다는 사실에 그녀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의 옆에 신유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이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약속된 만남인지 알 수 없었다.
소희 역시 그 장면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시원 오빠를 믿어?”
청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 바로 가자.”
소희가 단호하게 말했고, 연희는 여유롭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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