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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1화

표절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면, 남은 직장 생활은 완전히 끝장날 게 뻔했다. 이 사실을 떠올리자, 이지현의 온몸에 소름이 돋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다행히도, 어떤 이유에서든 마지막 순간 지현은 이성을 잃지 않았고, 아마도 약간의 양심은 남아 있었던 것이다. 우청아는 짐을 정리하며 떠날 준비를 했다. 그녀는 한 번 더 뒤를 돌아보며, 자신이 열심히 일하며 성장해 온 이곳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에서 묘한 감정이 일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지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지현 씨가 처한 상황을 이해해요. 송미현의 명령을 거스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와의 우정을 잃고 싶지도 않았던 거죠.” “그래서 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쓴 거겠죠. 내가 떠나면 좀 더 편해질 거예요. 적어도 송미현에게 이용당하는 도구는 되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송미현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려면, 그 사람보다 더 영리해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너도 당할 테니까.” 지현은 청아를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왜인지 모르게, 모든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아의 눈은 여전히 맑고 순수했다. ‘내가 이 더러운 곳에서 이런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현은 마음이 아려왔다. 두 사람은 같은 꿈을 위해 노력하며,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걸어온 동료였다. 아무리 번거로운 업무도 서로의 이해와 응원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지현은 목이 메이며, 안타깝고 미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청아 씨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어요?” “작은 회사를 차리려고 해요.” 청아는 담담히 웃었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밀어붙여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요!” 지현은 눈물을 머금은 채로 웃으며 말했다. “분명히 해낼 거예요!” 그 말에 청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우리 서로 열심히 해요.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이미 고급 디자이너로 승진해 있길 바랄게요.” 지현은 참지 못하고 청아를 꽉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청아 씨,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청아는 그녀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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