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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8화

송미현은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원래 성우준 사장님께서 지정하신 디자이너는 우리 우청아 디자이너였어요.” “하지만 최근 우청아 디자이너가 너무 바쁜 나머지, 프로젝트 진행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돼서, 실력이 뛰어난 이지현 디자이너에게도 도면 작업을 부탁했어요.” “오늘 마침 여송안 사장님도 와 계시니 두 분의 도면을 모두 보시고, 어떤 게 더 마음에 드는지 결정하시면 어떨까요?” 성우준은 옆에 앉아 있는 여송안을 바라봤고, 여송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두 분의 도면을 다 확인해보고, 더 나은 쪽을 심하 회사의 지정 디자이너로 정하죠.” 미현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지현에게 눈짓을 보냈고, 곧바로 말했다. “그렇다면 먼저 이지현 디자이너의 도면부터 보시죠. 준비를 더 철저히 했거든요.” 여송안은 미소를 지으며 미현을 바라봤다. “그럼 송미현 팀장님의 말씀은, 우청아 디자이너가 오늘 준비한 도면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인가요?” 송미현은 당황하며 서둘러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니고요. 단지 이지현 디자이너가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많았다는 뜻이에요. 우청아 디자이너는 요즘 워낙 바쁘다 보니...” 지현은 몰래 청아를 슬쩍 쳐다봤다.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지만, 청아는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현의 불공정한 태도에도 전혀 반발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 여송안이 청아에게 물었다. “우청아 디자이너, 요즘 그렇게 바쁘시다니,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청아는 고개를 들고 가벼운 미소로 대답했다. “현장을 다니며 공사장을 확인하고, 건물 구조를 살펴봤어요. 그리고 운 좋게 한 어르신께 풍수를 배우는 기회도 얻었죠.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미현은 눈에 띄게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송안은 큰 소리로 웃으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랬군요. 그럼 배운 것 중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이었나요?” 청아는 미소를 띠며 손에 들고 있던 도면을 가볍게 두드렸다. “이 도면 안에 모두 담겨 있어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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