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3화
강아심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저도 따라갈게요. 나중에 우리가 운성에 정착하게 된다면 할아버지도 설득해서 함께 가도록 할게요.”
시언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몇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속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기둥과 화려한 지붕, 고풍스러운 정원이 담겨 있었다.
아심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강씨 저택이에요?”
시언은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
“운성 강씨 저택은 아니고, 강성에 내가 새로 지은 집이야. 공사 시작한 지 반년 정도 됐는데 이제 거의 완공 단계야.”
그는 덧붙여 말했다.
“물론 우리 집 같은 전통적인 구조물과 똑같을 수는 없어. 일부 고가의 골동품과 자단, 황화리 목재는 복제할 수 없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어.”
강씨 저택은 백 년 역사의 고택으로, 그곳의 꽃과 나무, 벽돌 하나까지도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특히 붉은 나무로 만든 긴 복도는 결코 동일하게 재현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것이었다.
그리고 시언이 많은 비용을 들여 새로 지은 이 집 역시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고급 주택이었다.
아심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할아버지도 강성에 와서 머물 수 있겠네요.”
시언은 할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아심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남자, 어찌 아심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아마 아심이 계속 시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돌이킬 수 없게 된 이유는,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일 것이다. 그랬기에 아심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었다.
시언은 긴 손가락으로 아심의 부드럽고 고운 뺨을 어루만지며,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
“만약 할아버지가 증손주를 보게 된다면, 강성에서 오래 머무시고 싶어 하실 거야.”
아심은 고개를 살짝 돌려 시언의 손끝에 가벼운 키스를 남기며 매혹적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럼, 당신이 열심히 노력해 봐요!”
시언은 아심의 허리를 가볍게 움켜쥐고는 몸을 기울여 그녀를 소파에 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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