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3화
내일은 도씨 집안의 파티였다. 모두가 설렘과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기에, 이미 늦은 밤이 되었음에도 아무도 잠자리에 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도도희는 직접 주방에 들어가 야식을 준비했다.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오랜만이었다.
이때 도경수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초대장은 내가 적어준 명단대로 다 발송한 거지? 빠진 사람은 없는지 확인했어?”
도도희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네, 아버지. 빠진 사람 없이 다 발송했어요. 제가 세 번이나 확인했어요. 그리고 몇 장은 제가 따로 준비했어요.”
“오랜 시간 동안 이재희 소식을 알아봐 주며 도와준 고마운 분들께도 보냈거든요.”
도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분들은 꼭 초대해야지. 내가 직접 고맙다고 인사드려야 해.”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강시언은 강아심이 한쪽에서 조용히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과일 주스를 따라주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
아심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순간적인 멍함이 남아 있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무 생각도 아니에요.”
테이블 아래에서 시언은 아심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의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걱정할 거 없어. 그냥 사람들이 널 알고, 축하해 주는 자리야.”
아심은 시언을 향해 옅은 미소를 띠며,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도도희는 이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희야, 내일 입을 옷은 다려서 네 방에 놔뒀어. 자기 전에 한 번 입어보는 게 어때?”
아심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제발 공주 드레스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시언은 아심이 과거 했던 말과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렸다. 그런데 그 웃음이 들리자, 강재석이 물었다.
“뭐가 그렇게 웃긴 거야?”
아심도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맞아요. 왜 웃어요?”
시언은 그녀의 손을 살짝 쥔 채, 평온한 얼굴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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