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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8화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강아심은 인터넷으로 강성 군수 공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고, 유용한 정보는 전무했다. 공장 뒤의 책임자에 대한 정보는 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철저히 감춰져 있군.’ 책임자에 대해 알 방법이 없으니, 결국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만 했다. 아심은 다시 허형진 회사의 자료를 꺼내들고, 오후 내내 그의 회사 제품에 대해 숙지했다. 그저 자리에만 앉아 있는 장식품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완벽히 전문적이지는 못해도, 적어도 기본적인 질문에는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 ... 퇴근 후, 허형진이 직접 아심을 데리러 왔다. 허형진은 4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남성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배가 나오지도 않았고, 머리도 빠지지 않았으며, 상업적인 느끼함과 세속적인 느낌이 없었다. 검은색과 회색이 조화를 이룬 스포츠웨어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그의 모습은 세련되고 단정했다. 아심은 그를 보자 놀란 듯 웃으며 말했다. “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서, 이 복장은 좀 너무 캐주얼한 거 아닌가요?” 허형진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맑은 눈빛으로 답했다. “이런 자리에서는 제가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게 더 낫죠. 낮추는 게 전략이예요.”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좋은 꿀팁이네요!” 허형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사장님, 제가 오히려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제가 이렇게 아는 척하는 건, 고수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거나 다름없어요.” 아심은 생각하는 척하며 말했다. “이렇게 저를 띄워주시면, 오늘 저한테 맡기신 일에 오히려 긴장돼서 제대로 못 할까 봐요.” 허형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긴장할 사람은 저죠. 제가 사장님을 모시고 가는 이유도 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예요.” 그들은 몇 마디 농담을 주고받은 뒤, 함께 넘버 나인으로 향했다. 넘버 나인에 도착하자, 이미 몇몇 사람들이 와 있었다.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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