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3화
아심은 살짝 민망해하며 도도희를 속일 수 없다는 걸 알고 부드럽게 웃었다.
“그냥 오해였어요.”
...
도도희와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눈 후, 아심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머리를 말린 뒤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책을 한 권 꺼내 읽어 보았으나 흥미가 생기지 않아 한쪽으로 던지고, 다시 몸을 뒤집어 침대에 엎드렸다.
한참 지나 새벽이 되자, 휴대폰이 진동하며 알림이 왔다. 아심은 바로 휴대폰을 열었고, 누군가 그녀에게 음악 공유를 요청하는 화면을 보자마자 눈가가 붉어졌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부드럽고 잔잔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그녀의 감정이 출렁이며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노래 한 곡이 끝난 뒤, 아심은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화났어요?]
그러자 강시언이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야.]
아심은 다시 물었다.
[그럼 뭘 듣고 싶은데요?]
[스스로 생각해 봐. 생각나면 알려줘.]
아심은 휴대폰 화면을 이마에 댄 채 잠시 머물렀고, 이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답장은 보내지 않은 채 휴대폰을 손에 쥔 채 그대로 잠에 들었다.
...
토요일 아침이 되자 막 잠에서 깨어난 도도희는 도경수와 아심이 정원에서 함께 꽃나무를 손질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았다.
도경수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고, 요즘 그의 기분은 나날이 좋아져 몸 상태까지 달라 보였다. 거실에서는 강재석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에 도도희는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웃었다.
“재희가 어렸을 때랑 정말 비슷하네요. 항상 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다녔었죠.”
강재석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웃었다.
“이젠 도경수도 뭐만 해도 꼭 아심이를 데리고 하려고 하니까.”
도도희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때, 양재아가 계단을 내려와 밝게 인사했다.
“할아버지, 도도희 이모.”
재아는 정원에서 도경수와 아심이 함께 있는 모습을 힐끗 보며 약간의 어색함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제가 도경수 할아버지의 손녀가 아니라는 게 확정됐으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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