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5화
이때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
“꽃을 잠시 보관해 드릴까요?”
그러나 강아심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고마워요.”
직원이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오더니 손에 무릎 담요를 들고 있었다.
“저희 식당은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서요. 남자 친구분이 가져다 드리라고 하셨어요.”
아심은 전화를 걸고 있는 강시언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배려에 눈길이 부드러워졌다. 이에 그녀는 담요를 받아서 들며 고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직원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남자 친구분 정말 다정하시네요!”
그는 그녀에게 레몬 물을 따라주며 말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네, 고마워요.”
아심은 시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물컵을 손에 들고 창밖을 바라봤다.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며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졌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풍경과 초여름의 산들바람은 기분 좋은 상쾌함을 전해주었다.
찬란한 불빛은 깨끗한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였고, 그 빛 속에서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더욱 빛났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긴 머리, 화사한 붉은 입술, 나른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아심의 모습은 이 도시의 밤과 어우러져 있었다.
이 순간, 강성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언이 전화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샤브샤브와 재료들이 이미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그는 아심이 주문한 음식을 보며 말했다.
“이렇게 많이 주문했어?”
아심은 고개를 들며 웃었다.
“배불리 먹어야 힘이 나죠. 싸우려면 힘이 있어야 하잖아요.”
시언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가 뭘 싸우겠다고 그래. 옆에서 보기만 해.”
아심은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심은 시언이 가르쳐준 많은 기술을 떠올렸다. 본래는 그를 위해 일하고, 그를 위해 싸우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그가 오히려 그녀에게 싸우지 말고 지켜보기만 하라고 했다.
아심은 그 말을 떠올리며 속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웃음은 결국 그녀의 눈과 입가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심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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