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7화
강재석은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우리 둘이 서로를 안 지가 몇 년인데. 서로 성격도 잘 알고 있으니 진짜로 화낼 일은 없어.”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사실, 이 몇 년 사이에 도경수의 성격이 아주 좋아졌어. 예전처럼 고집만 부리는 건 아니야. 특히 과거에 너랑 재희의 아버지를 갈라놓은 일을 후회하고 있어.”
도도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요 며칠 보니 확실히 예전과 많이 달라지셨어요.”
강재석은 깊은 뜻을 담아 말했다.
“너희 부녀가 너무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지. 사람 인생에서 20년이 몇 번이나 있겠어. 지금은 시간을 많이 함께 보내야 해.”
그 말에 도도희는 감동하며 말했다.
“그럴게요. 아저씨, 그동안 우리 아버지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강재석은 따뜻한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가 몇십 년 된 친구 사이인데, 고맙다는 말은 너무 멀게 들려.”
도도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우리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강재석은 약간 화난 듯이 말했다.
“그 양반, 아심이 시언을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거야. 내가 그 속을 모를 줄 알아?”
도도희는 웃음을 터뜨릴 뻔하며 고개를 돌렸다.
한편.
도경수는 아심과 시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활짝 웃으며 환영했다. 그는 연신 그녀를 걱정하며 물었다.
“길 더웠지? 괜찮아?”
“왜 그렇게 자주 야근해? 아직 젊으니까 건강도 챙겨야지!”
아심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 건강 잘 챙길게요.”
그녀가 처음으로 할아버지라고 부르자, 도경수는 순간 멈칫하며 표정이 굳었다. 이내 눈물이 차오르며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그래!”
20년 전, 어린 아심이 도경수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할아버지라고 부르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이 장면을 그리워하며 꿈속에서 수없이 그려왔다. 그리고 양재아가 할아버지라고 부를 때는 단지 친근한 느낌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심이 그렇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