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5화
양재아는 도도희와의 친자 검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시언이 아심이 도도희의 딸일 가능성을 제기하자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랬기에 재아는 이 상황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도경수는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재아야, 네가 지금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것 같구나.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아라.”
재아는 도경수를 바라보며 복잡한 눈빛을 보냈다. 예전엔 자신이 아심에 대해 무슨 말을 해도 도경수는 그녀를 믿어줬다.
하지만 지금은 검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도경수는 벌써 강아심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도경수는 계속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네가 내 친손녀가 아니더라도, 이 집에 계속 있어도 괜찮다. 그리고 여전히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단다.”
재아는 그가 할아버지라는 말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듣고 마음이 한층 더 무거워졌지만, 얼굴에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정말 저에게 잘해 주시는 것 같아요.”
도경수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도 정이 들었지 않니. 네가 친부모를 찾고 싶다면 내가 도와주마. 찾고 싶지 않다면 여기가 네 집이야.”
재아는 감동한 듯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지만 곧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아심이 정말 도도희 아줌마의 딸이라면, 저를 받아줄 수 있을까요?”
도경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만약 아심이 정말 우리 집안의 사람이라면, 걔도 자기 엄마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착할 거다. 그런데 어떻게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겠니?”
재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속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었다.
재아는 아심에 대한 나쁜 말을 더는 하지 않기로 다짐했지만, 내심으로는 내일의 친자 확인 결과가 오늘과 같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
시언은 아심을 그녀의 아파트 아래까지 데려다주었고, 아심은 차에서 내리려다 말했다.
“오늘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이 다야?”
시언은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보며 말했다.
“이렇게 늦었는데, 저녁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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