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9화
강아심은 강시언을 똑바로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뭔가 잊은 것 같아요.”
시언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
“뭘?”
“목욕이요. 저를 씻겨준다더니 까먹으셨잖아요.”
아심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덧붙였다.
“씻지 않으면 잠이 안 와요.”
시언은 방금 샤워를 마친 상태였다. 짙은 파란색 가운을 걸친 그는 젖은 머리카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함께 물기가 도는 차가운 눈빛을 띠고 있었다. 그는 아심을 조용히 응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시언 앞에서 아심의 눈동자는 더욱 흐릿해지고, 붉게 물든 눈꼬리는 그녀를 한층 더 요염하면서도 연약해 보이게 했다.
아심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언의 허리를 가볍게 안은 후,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으며 요염하게 몸을 비볐다.
시언은 결국 아심을 안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대로 그녀를 욕실로 데려갔다.
아심은 그의 목을 가볍게 감싸 안고, 바로 시언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시언은 목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짧게 숨을 삼켰다. 그러고는 눈을 가늘게 뜨며 조용히 말했다.
“내일 사람들 만날 일이 있어.”
이에 아심은 고개를 들어 시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심의 검은 눈동자는 물기를 머금은 듯했고, 붉게 물든 눈가가 은근히 불만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얼마나 억울하고 불만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 이에 시언은 작게 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아심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어차피 내일 하루종일 목덜미가 붉다고 해도, 그 누구도 감히 시언에게 물어보진 않을 것이었다.
욕실 안, 뜨거운 물줄기가 샤워기에서 쏟아지며 두 사람의 실루엣을 휘감았다. 시언은 아심을 벽에 밀착시키며 키스했다. 시언의 몸에서 내뿜는 열기는 마치 불꽃처럼 그녀를 점점 뜨겁게 만들었다.
검은 드레스는 물줄기를 따라 아래로 미끄러졌고, 그녀의 흰 피부가 드러났다. 아심은 손을 뻗어 시언이 입은 가운의 허리띠를 풀려 했으나, 시언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