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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1화

“안 울었어.” “그럼 오늘 한번 울어봐.” ... 밤은 짙게 깔려 세상과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정신이 맑아질 즈음엔 이미 하늘이 미약하게 밝아 오르고 있었다. 소희가 깊이 잠들자 임구택은 살며시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조용히 닫고 거실 베란다로 나가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구택의 목소리는 어둠을 품은 듯 나직하고 깊었다. “다 알아냈나?” [네, 조사 결과를 말씀드리려 했지만, 밤늦게는 방해될까 봐 이 시간까지 기다렸어요.] 명우가 설명을 덧붙인 뒤 이어 말했다. [최근 소정인은 해성 쪽 투자자를 만나 회사를 재건하려고 했어요.] [그 자리에서 본인이 사장님의 장인이라며, 디자이너 King의 아버지라고 했지만 상대방은 신뢰하지 않는 눈치였죠.] 구택은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결국 소정인은 소희가 이날 넘버 나인에 있을 걸 알고, 진연과 함께 찾아와 감성에 호소하여 부모 자격으로 결혼식에 참석하려 한 것이다. 임씨 집안의 결혼식에는 기자가 필히 참석할 터, 소정인이 소희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언론에 나오면 그로 인해 투자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었다. ‘평소엔 관심도 없더니, 이제 와서 소원을 빌러 오는 건가...’ 구택은 냉소를 머금었다. 동시에 소정인이 여전히 소희를 놓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 ‘어째서 아직도 소희의 인생을 착취하려는 걸까?’ 명우가 덧붙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장님. 소정인은 한 푼도 손에 쥘 수 없을 거예요.] 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이 일은 절대 소희에게 알리지 말고.” [네, 알겠어요!] ... 다음 날 오전 11시, 운성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졌다. 소희는 일찍 일어나 사연과 함께 백양의 묘지를 찾았다. 봄날의 아침 안개 속, 고요하고 아늑한 공동묘지에는 맑은 소나무와 잣나무가 안개에 둘러싸여 더욱 신비롭고 고요하게 느껴졌다. 묘비에는 이름도 없고, 단지 서인이 과거 찍어둔 사진만 남아 있었다. 원래 그들 몇 명의 단체 사진이었지만, 백양의 모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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