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5화
아심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고, 도도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자, 내가 너한테 커피 내려줄게.”
그러나 아심은 시간을 한 번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사양할게요. 지금 해야 할 일이 있거든요.”
...
도도희의 별장을 떠난 아심은 한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한결아, 나 지금 도서관 2층에 있어. 치자꽃 몇 송이 따서 가져다줄 수 있어?]
이에 한결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알겠어, 금방 갈게.]
아심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한결은 우산을 쓰고 나가 치자꽃 몇 가지를 따서 도서관 2층으로 향했다.
...
오늘은 수업이 없어 도서관 전체가 조용했다. 특히 2층은 정리된 책장들이 나란히 놓여 있고, 빗소리가 가늘게 들리는 가운데 책 향기가 은은히 퍼져 고요함이 흐르고 있었다.
한결은 안쪽으로 걸어가 아심을 찾으려 했지만,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아심 씨 찾고 있어?”
한결은 멈칫하며 돌아봤다. 그 뒤에는 주현이 서 있었다. 그는 밝게 웃으며 물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주현은 한결의 손에 들린 치자꽃을 응시하며 입술을 살짝 깨물고 물었다.
“좋아해요?”
한결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여기 온 사람들은 다 친구잖아. 난 친구라면 다 좋아해.”
주현이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나도 선배가 말하는 그 친구들 중 하나겠죠? 선배는 누구나 좋아하면서,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거네요.”
어두운 비 오는 날의 빛이 붉은빛 동으로 된 책장에 스며들어, 차가운 색감의 광채를 반사해 방 안은 더욱 고요해졌다.
한결은 주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말이야?”
“그냥, 몇 가지 깨달은 게 있어서요.”
주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이제 돌아갈게요.”
주현은 더는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기주현!”
한결은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가 주현의 등을 바라보며 물었다.
“뭘 깨달았다는 거야?”
그러나 주현은 돌아보지 않고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선배가 아심 씨를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에블리를 얼마나 지켜주려 하는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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