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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5화

그 후, 두 사람은 각자 일에 집중하면서도 서로 얼굴을 한 번씩 마주칠 수 있어 시간이 느긋하고 평온하게 흘러갔다. ... 일요일, 강솔은 도경수의 집에 다녀왔다. 아마도 진석이 양재아를 단단히 경고했기 때문인지, 그녀는 이번엔 얌전하게 있었다. 더는 강솔을 귀찮게 하지 않았고, 강솔도 지난번의 차 사건을 따지고 묻지 않았다. 월요일, 강솔이 출근하자마자 커다란 꽃다발 하나가 배달되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꽃에 달린 카드를 확인해 보니,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강솔, 미안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길 바라!] 강솔은 눈살을 찌푸렸다. 마침 비서 배석류가 들어왔기에, 꽃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버려 줘요.” 석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누가 보낸 거예요? 이렇게 예쁜 꽃을 버리긴 아깝잖아요!” “잘못 배달된 것 같아요.” 강솔은 짧게 대답했다. “그럼 제가 꽃꽂이로 쓸게요.” 석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강솔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며, 책상에 놓인 서류를 펼쳐 일을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강솔은 추하용의 전화를 받았다. “강솔, 나 추하용이야.” “선배!” 강솔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일이 다 끝나서 내일 강성을 떠나려고 해. 오늘 저녁에 강성에 있는 몇몇 동창들과 함께 모이려고 하는데, 너도 와.] 하용의 목소리는 따뜻했다. 강솔은 하용이 주최한 모임에 주예형이 올 것임을 직감하고, 바로 거절했다. “선배 동창 중 제가 아는 분이 없어서요. 다음에 강성에 다시 오시면 제가 따로 식사 대접할게요.” [뭐가 모르는 사이야? 다들 너를 알고 있어. 이번이 아니면 다 같이 모이기 어려울지도 몰라. 꼭 와.] 하용은 강솔을 꼭 불러내고 싶어 했지만, 강솔은 굳은 결심을 하고 말했다. “오늘 저녁에 이미 고객과 약속이 있어요. 미리 잡힌 거라서 바꾸기 어렵네요. 선배가 일 잘 마쳤으니 다행이예요. 식사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요.” 하용은 강솔을 꼭 부르고 싶었지만, 강솔이 단호한 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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