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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8화

어둠이 점점 더 짙어질 때, 진석은 강솔에게 옷을 입혀주고 그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먼저 강솔이 살던 아파트로 가서 짐을 챙긴 후 진석의 집으로 이동했다. 아파트를 나서며, 진석은 맞은편 나무 그늘 아래 검은색 차가 주차된 것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몸을 살짝 틀었다. 한 손에 짐가방을 들고 다른 손으로 강솔을 품에 안으며 천천히 걸었다. 강솔은 비가 오는 데다 진석의 품 안에 있어서, 그 차를 보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신호 대기 중, 와이퍼가 쉼 없이 움직였다. 그동안 강솔은 비에 젖은 네온사인을 바라보다가 진석에게 물었다. “우리 엄마가 정말 우리가 같이 사는 걸 동의했어?” 진석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확실하지 않으면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봐.” 강솔은 고개를 즉시 저었고, 자발적으로 그런 함정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래층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진석은 강솔의 짐을 정리하며 옷을 드레스룸에 걸기 시작했다. 드레스룸에는 마침 하나의 빈 옷장이 있었다. 다른 옷장은 이미 가득 차 있었지만, 유독 그 하나만은 비어 있었다. 강솔은 자두를 먹으며 진석이 옷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말했다. “미리 준비한 거 아니야?” “무슨 준비?” 진석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예전에 강솔이 왜 그 옷장을 쓰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진석은 나중에 필요할 거라고 말했었다. 지금 보니, 마치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녀만 오면 되는 상황이었다. 강솔은 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나를 이 집으로 끌어들이려는 음모!” 진석은 차분하게 강솔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로 이사 오는 게 내가 속임수를 쓴 거라고 생각해?” 강솔은 자두를 먹으며 할 말이 없었다. 옷을 다 정리한 후, 진석은 강솔을 서재로 데리고 가 그녀의 책들을 하나씩 책장에 꽂아두었다. “내가 출장 간 동안 내 책상을 네가 써. 내가 돌아오면 새 책상 설치해 줄게.” “컴퓨터도 써도 돼?” “물론이지, 비밀번호는 네가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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