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상처는 아직 아프더냐?”
선우진의 말투는 드물게 부드러워, 강희진을 놀라게 할까 염려하는 듯했다.
“폐하께서 세심히 보살펴 주신 덕분에 많이 나아졌사옵니다.”
강희진은 선우진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제야 그녀를 걱정하는 척하다니.
겉으로는 공손하게 대답했지만, 강희진은 여전히 선우진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 순간 그녀는 몸을 꼿꼿이 세우고, 선우진이 노여워할까 두려워했다.
“아첨은.”
선우진이 무심하게 말했다.
말을 마치고, 그는 갑자기 강희진의 허리에 두른 손을 풀고 옷깃 안으로 손을 뻗었다.
강희진은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짐을 섬길 기력은 충분한 듯한데.”
선우진의 손길.
그 손가락 끝이 무심한 듯 살갗을 스치자 강희진은 온몸이 짜릿해져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이 호색한, 역시 그가 선량하길 바랄 수는 없었다.
강희진은 이를 악물고 다친 팔을 멀리 옮겨, 선우진이 닿지 않도록 했다.
잠시 후, 선우진은 손을 거두고 다시 강희진을 껴안았다.
강희진은 의아했지만, 감히 묻지 못했고, 그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선우진을 바라보았다.
“움직이지 말거라.”
선우진은 고개를 젖힌 채, 표정이 어두워 지금 그의 심정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분부를 듣고 강희진은 황급히 몸을 꼿꼿하게 세웠다.
“자거라.”
선우진은 목이 메어 침을 삼키며, 몸 안의 뜨거운 기운을 억눌렀다.
그는 세심하게 강희진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살짝 힘을 주자 품 안의 여인이 온전히 그의 품에 안겼다.
“분부 받잡겠나이다.”
강희진은 선우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밤은 무사히 지나갔다.
선우진은 정말 억지로 몇 시진을 참으며 강희진을 조금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 후 며칠 동안, 강희진은 몸조리에 전념했고, 가끔 선우진이 찾아와 그녀와 하룻밤을 보낼 뿐이었다.
이 일로 인해, 그녀가 다쳤다는 소문은 더욱 퍼져나가 궁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강원주는 어쩔 수 없이 잠시 몸을 낮춰야 했고, 심지어 명광궁에서도 자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