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선우진은 아무렇지 않게 눈살을 찌푸리며 무릎 꿇고 있는 강희진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강희진은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생각 없이 속으로 계산을 하고 있었고 선우진의 반응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폐하, 소첩은 정말 이 아이를 놓기가 아깝사옵니다.”
주위는 잠잠했고 그 침묵이 오히려 긴장을 더했다.
강원주는 점점 초조해졌다. 그 긴장된 상황에서 강희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운이 나쁘게도 그녀는 선우진의 눈과 마주쳤다.
강희진은 깜짝 놀라 급히 고개를 숙였다.
선우진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의 눈은 강희진을 사로잡았다.
그와 함께 있을 때면 그의 눈빛 속에서 여유롭고 다정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고 그것은 마치 사람의 영혼까지 끌어당길 듯 했다.
하지만 평소 그의 태도는 차갑고 냉정하여 사람을 멀리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의 눈빛은 때로는 얼음처럼 차갑고 때로는 싸늘하게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강희진은 선우진이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이 계속 떠오르며 그 안에 감춰진 감정을 추측할 수 없었다.
혹시 선우진이 자신을 알아봤을까?
그럴 리 없다. 평범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얼굴 뒤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강원주가 그 자리에 있었으니 더더욱 그럴 리가 없었다.
강희진은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이 싫어 결국 머릿속에서 지우기로 했다.
“폐하....”
강원주는 계속해서 선우진의 반응을 기다리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또다시 불렀다.
선우진의 시선이 강희진에게 집중된 것을 보고 그녀는 참을 수 없이 화가 나면서도 어쩔 수 없음을 느꼈다.
숙빈 역시 강희진에게 저만큼이나 증오를 품고 있었다. 선우진이 강희진을 본 만큼 숙빈은 선우진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선우진은 그녀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민빈은 어진 덕을 지니고 있고 수행하는 시녀와의 정의도 감동적이군. 그러니 짐 또한 가차없이 이 아이를 보낼 수 없겠소.”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선우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말하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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