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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곧이어 강원주의 입에서 악다구니 같은 욕설이 쏟아졌다. “감히 분을 훔쳐 바르다니! 설마 강희진처럼 폐하의 침소로 기어오를 심산이냐?” “이 못된 계집아! 버릇없이 굴다니, 내가 가만둘 것 같으냐!” 연이어 쏟아지는 사기 그릇 깨지는 소리, 그리고 여인의 비명이 끊이지 않고 울려 퍼졌다. 강희진은 미간을 살짝 좁히며 병풍을 돌아 대전에 들어섰다. 그곳에는 어린 궁녀 하나가 바닥에 웅크린 채 엎드려 있었다. 그녀의 옷은 찻물과 부스러기에 절어 악취를 풍겼고 이마에는 날카로운 것에 긁힌 상처가 있어 피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었다. 그저 곱상한 얼굴을 가진 소녀일 뿐인데 강원주가 이토록 분노할 일인가? 강희진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어머, 사부께서 오셨네.” 강원주는 비웃음을 띠며 그를 바라보았다. “네 제자가 얼마나 배웠는지 보러 왔니? 폐하를 유혹할 만한 재주는 얼마나 익혔는지?” 그 말투는 조롱에 가까웠고 한껏 사람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궁녀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연신 용서를 빌었다. “폐하께서 이미 벌을 거두셨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강희진은 담담히 말하며 강원주를 바라보았다. 그 사이 초월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궁녀를 부축하여 대전 밖으로 나가게 했다. “과연, 네 수완은 대단하구나.” 강원주는 웃고 있었으나 억지로 물어뜯은 듯한 표정이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키려 이를 악무는 모습이 역력했다. “언니의 곁에서 살아남으려면 실수를 만회할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전 그냥 언니마저 화를 입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강희진은 고개를 숙이며 순순히 답했다. 겉보기에는 마치 몸을 낮추고 순종하는 듯했다. “흥! 내 앞에서 고분고분한 척하지 마라. 연화전에서 편히 자느라 여긴 뒷전이겠지.” 강원주는 그녀를 흘겨보며 비꼬았고 눈빛에는 더욱 깊은 분노가 서려 있었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몸. 그런데 왜 이 더러운 계집은 폐하 앞에 설 수 있고 자신은 그저 그림자 속에 머물러야 한단 말인가. 강원주는 옷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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