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폐하도 참... 짓궂으십니다.”
선우진은 마치 가슴이 고양이 발톱에 할퀸 듯한 느낌에 온몸이 근질거렸다.
커다란 손으로 강희진의 얼굴을 감싸 쥔 그는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그녀의 입술을 탐욕스럽게 베어 물었다. 핏방울이 맺힐 때까지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강희진은 그의 다리 위에 앉아 온몸을 맡기고 있었고 선우진은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댄 채 머리를 묻었다.
검은 머릿결, 희디흰 피부, 그리고 선홍빛 핏자국. 그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묘하고도 치명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선우진은 갈라진 목소리로 나직이 속삭였다.
“화비는 참으로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구나.”
그는 그녀를 눕히더니, 다시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사랑을 나누었다.
...
한편 강원주는 의자에 앉아 손수건을 구겨 쥔 채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곁에 있던 궁녀와 내관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침묵을 지켰다.
강원주는 이따금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이야. 춘희는 소식 하나 알아보는 데 왜 이리 늦는 것이야...”
그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강원주의 살기 어린 눈빛에 궁 안은 얼어붙은 듯 고요했다.
그때 멀리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춘희가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와 급히 예를 올렸다. 그녀의 상기된 얼굴을 보자 강원주는 바로 입을 열었다.
“들은 바가 있느냐? 어서 말해보거라.”
순간 조금 전 들었던 소리가 춘희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비록 눈으로 본 것은 아니었지만 들려오는 그 소리만으로도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춘희는 단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나인일 뿐이었고 이런 장면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다. 당황한 그녀는 곧바로 자리를 떠나 명광궁으로 뛰어왔다.
얼굴이 다시금 붉어 오른 춘희는 말끝을 더듬으며 간신히 대답했다.
“마마, 저... 저쪽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은 듯하옵니다. 틀림없이 폐하의 마음을 얻으신 듯하니, 이번 금족령도 곧 풀릴 듯하옵니다.”
분명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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