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다시 태어난 사람이 옛정은 무슨?"
곽동우는 턱을 치켜세우고 화내며 되물었고 허수원은 멈칫하고 말했다.
"네 조건, 들어줄게."
'윤선미가 할머니 보살펴준 보상이라고 생각하지, 뭐.'
"그럼 이만."
목적에 도달한 곽동우는 바로 떠나버렸다.
그가 멀어져가자 허수원은 국제전화를 걸었다.
"처음에 결정했으면 후회하지 마, 곽동우는 이번 생에 이미 망했어."
'돈이 좀 많은 한가한 사람으로, 다리가 병신인 사람으로 남은 인생을 살 거고, 다시는 최상급의 권력을 누릴 수 없을 거야.'
'그 탁봉현은 아마 큰 집에서 놓은 덫일 수도 있어. 곽동우가 급해서 병을 보이다 보니 선택할 수가 없었던 거야.'
전화를 끊은 허수원은 또 윤선미가 떠올랐고 왜인지 불안해 났다.
윤선미는 누군가 자기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특별한 환자를 만나고 있었다.
"이름이요."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고 진지하게 물었다.
"조옥진."
조옥진은 금은보화를 가득 착용하고 손에 명품 가방을 들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23번입니다, 밖에서 기다리세요."
엄세안한테 병 보이는 게 아주 어려웠고 매일 소문을 듣고 오는 환자들이 많았다. 조옥진은 아침 일찍 와서 암표상한테서 표를 사서야 겨우 23번을 산 거였다.
"선미야, 지금 들어가게 해줘. 내가 오후에 연회에 참석해야 한단 말이야."
조옥진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다음 분이요."
윤선미는 그녀를 무시했다.
"너 애가 참 뒤끝이 세네, 난 네 엄마야."
조옥진은 낯빛이 안 좋아졌다.
"지난번 경매에서, 네가 미연이 해친 걸로도 부족해? 너희 작은 집에서 <송학연년도>를 낙찰받았으면 곽지훈이 걔한테 화풀이 안 했을 거잖아."
윤선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화내며 말했다.
"곽동우는 그럼 70억 당해야 된다는 거예요?"
"난 네 엄마야, 내가 병보러 오는데도 줄 서야 해? 널 낳아서 몸이 안 좋아진 거야, 안 그랬으면 이렇게 병 보러 올 일도 없었어."
"줄 서세요, 안 그러면 경비원 부를 겁니다."
윤선미는 아무 표정도 없이 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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