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계단 구석, 윤선미는 화면에 반짝이는 이름을 보고 역겨움을 참고 받았다.
"여보세요."
"선미야."
수화기 너머로 조옥진이 다정하게 떠보았다.
"도련님 깨셨다며? 두 다리가 정말 병신 됐어?"
의사가 방금 전에 진단을 내렸는데 소씨 가문에서 바로 내막을 알았다.
조옥진은 곽씨 가문에서 대신 시집온 의붓딸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해하지 않았고 어젯밤에 그녀가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막을 물어보았다.
윤선미는 마음이 더 차가워졌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별일 없으면 끊을게요."
"잠깐!"
조옥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네 언니 도와줘! 곽동우한테 천원 그룹이랑 곽연 그룹이 협력하는 큰 프로젝트가 있다면서. 네가 곽동우한테 <프로젝트 양도서>에 사인하게 하면 네 언니가 곽씨 가문 큰 도련님한테 시집갈 수 있고 너희 둘 동서지간 될 수 있어."
윤선미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내가 왜 그걸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난 그냥 액운을 막기 위해 결혼한 신부라 아무 지위도 없는데요."
조옥진이 내심하게 타일렀다.
"네가 시집가자마자 곽동우가 깼어. 지금 곽씨 가문 작은 집에서 모두 널 바라보고 있잖아. 게다가 이미 폐인 됐는데 손에 프로젝트 쥐고 있으면 뭐 해? 차라리 네 언니랑 큰 도련님 성사시키는 게 낫지."
조옥진은 눈에 탐욕스러움이 가득했다.
'프로젝트 끝나면 이윤이 적어도 수천억이야, 곽동우가 바로 그 프로젝트로 곽연 그룹에 자리 잡고 있는 거야.'
"난 못 도와줘요."
윤선미가 말하고는 전화 끊으려고 하자 조옥진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시골에 그 노인네를 소씨 가문으로 데려왔어! 네가 동의하지 않으면 평생 만날 생각하지 마."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에요?'
윤선미가 분노에 차서 말했다.
"내 할머니고 당신 시어머니잖아요!"
지금껏 할머니가 키워주지 않았으면 그녀는 진작에 죽었을 것이었다!
할머니가 생활이 어려웠지만 아껴 모은 돈으로 그녀를 학교에 보냈고 그로 인해 몸까지 망가졌다.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서 이웃인 성진욱 할아버지한테서 의술을 배웠어도 점점 야위어가는 그 몸을 구할 수 없었다.
'조옥진이 감히 할머니를 그렇게 먼 길을 걷게 해? 할머니가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을까.'
"네 아빠 진작에 죽었어, 그 노인네가 나랑 혈연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조옥진이 냉담하게 말했다.
윤선미는 휴대폰을 꽉 잡고 손마디가 새하얘져서 부들거렸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말했다.
"미연이는 내가 키운 거야, 집안도 좋고 기질도 좋고 재능도 좋아. 네가 둘째 도련님한테 시집갈 수 있는데 당연히 너보다 더 잘 가야지. 네가 도둑질하든 빼앗든 무조건 해야 해."
"본가로 돌아오는 날에 좋은 소식 기다릴게. 안 그러면... 노인네가 나이가 많아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조옥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싸늘한 한기가 윤선미의 발바닥에서부터 등까지 솟아올랐다. 그녀는 마시는 공기마저 칼이 되어 그녀의 목이며, 폐를 다 베어 쓰라리게 했다.
...
한참 지나서 엘리베이터 어구에서 소리가 들렸다.
"사모님, 왜 여기 숨어있어요?"
전 아줌마가 그녀를 반나절이나 찾았기에 그녀를 데리고 안방으로 향했다.
"도련님이 깨어나시자마자 사모님 찾으십니다."
윤선미는 복잡한 생각을 거두고 전 아줌마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도민서는 그녀를 보고는 다정하게 침대 끝으로 데려가 침대에 있는 차가운 남자를 보며 말했다.
"얘는 윤선미, 네 와이프야. 네가 누워있었을 때 결혼했어."
윤선미는 곽동우의 차가운 눈을 마주하고는 부끄럽고 다급하게 머리를 숙였다.
'날 아주 대담하고 야하고 짐승보다도 못 한 여자라고 생각하겠네.'
남자의 눈빛은 소용돌이치는 광풍 같았고 피바람이 불 것 같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싸늘하게 말했다.
"이혼해."
그는 명령 어조로 말했다.
윤선미는 경악해서 말했다.
"안 돼요!"
도민서는 언성을 높이고 분노에 차서 말했다.
"윤선미가 바로 네 목숨이야! 네가 이혼해서 죽으면 어떡해? 너 혹시 아직도 그년 생각하고 있는 거야?"
"어머니."
그는 병이 갓 나았기에 목소리가 아주 느렸고 쉰 소리로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내가 깨어나도 폐인이에요, 가족 상속권 잃을 텐데 다른 사람 피해 보게 하면 안 되죠."
도민서는 눈시울이 빨개져서 입을 막고 울먹였다.
"나아질 거야, 그 어르신만 찾으면 돼! 너한테 아직 자원이 있어서 이길 수 있어! 다 좋아질 거야!"
"이 아가씨한테 과부로 살아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어요?"
그 말할 때 곽동우가 마침 윤선미를 보고 있었는데 두 눈에 다른 의미가 가득했다.
도민서는 미안한 눈빛으로 윤선미를 쳐다보았고 아주 난감해했다.
"선미야, 너 동우랑 같이 있어 줄래? 우리 작은 집이 지금 실세를 잃긴 했지만 나한테 예물이 가득해서 충분히 살 수 있어."
그녀는 간절하게 윤선미를 쳐다보았다.
윤선미는 입술을 깨물었고 손톱이 피부에 파고들었다. 조옥진이 할머니를 내세워 협박해서 곽동우한테 있는 큰 프로젝트를 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 물건들이 거의 작은 집의 유일하게 상황을 전환할 수 있는 무기와 같았다.
'내가 작은 집 희망을 가져가야 해?'
'그럼 할머니는 어떡해?'
모자는 그 침묵을 싫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여전히 몸에서 도도한 아우라가 흘렀고 마치 결론을 내린 듯 단호하게 말했다.
"내일 이혼 수속해."
윤선미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 이혼 안 해요!"
곽동우의 무서운 눈빛을 보며 그녀는 용기를 내서 말했다.
"내가 이미 결혼했는데, 과부로 살아도 견딜 수 있어요!"
도민서는 숨을 깊게 내쉬었고 웃으며 말했다.
"착한 애야, 난 네가 다른 여자들이랑 다를 줄 알았어. 전 아줌마, 가자, 애들한테 방해되지 말고."
"네."
전 아줌마는 답하고는 윤선미한테 "용감"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두 사람은 떠나면서 바로 방문을 잠갔다.
윤선미는 침대 옆에 서서 머리를 숙이고 손가락을 누르며 말라붙은 입술을 오므렸다. 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고 한참 지나서 서서히 말했다.
"윤선미 씨, 돈은 줄 수 있어, 어머니 예물은 모두 주식에 잡혀 있어, 거짓말하는 거야."
윤선미는 입술을 깨물고 설명했다.
"돈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에요."
곽도우는 어젯밤 장면이 떠올라 숨을 거칠게 쉬며 말했다.
"내가 깨어났으니 어젯밤 같은 일은 다시는 용납할 수 없어. 과부처럼 산다는 건, 당신이 내 손가락조차 만질 수 없다는 거야, 넘보는 것도..."
그는 눈빛이 더 차가워졌다.
"안 돼."
윤선미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안는 게, 뽀뽀하는 게, 넘보는 거야?'
"아니에요."
그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게다가 그쪽 그거 할 수도 없잖아요."
"뭐?"
남자가 묻자 윤선미는 고개를 저으며 꽉 잡은 두 손을 놓고 결정을 내렸다.
그녀의 눈은 아주 맑았고 목소리는 아주 단호했다.
"곽 선생님, 제가 당신 다리 고칠 수 있어요."
"허."
남자는 콧방귀를 뀌었다.
윤선미는 피라미드 꼭대기부터 한순간에 폐인이 된 그를 계속 모욕하고 놀렸다.
곽동우가 아무리 매너가 좋아도 결국 인내심을 잃었다.
"나가."
윤선미는 순진한 얼굴에 고집이 가득했다.
"나 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의료 자격증 있어? 누굴 고쳤는데? 어떻게 증명할 건데?"
윤선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시골에서 사람들 많이 고쳐줬어요. 몸 닦아줄 때, 진맥했었는데, 당신..."
"나가!"
윤선미는 미간을 찌푸렸고 그가 배척하자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
그녀는 다가가 곽동우의 이불을 들고는 그의 잠옷 바지를 벗겼다! 근육이 선명한 두 다리가 그렇게 허공에 노출되었고 남자는 분노가 차올랐다.
"윤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