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네! 우린 계약했었죠."
그녀는 일부러 그날 밤을 무시하기로 했다.
'선생님이 신경 안 쓰는데 내가 따질 필요 없잖아.'
곽동우는 미소가 모두 사라졌다.
"너 전에 취했었어?"
"시골에서 술을 많이 담갔거든요. 가끔 마셨어요."
그녀는 주량이 아주 작아서 조금만 마셨었다.
그러나 성 할아버지는...
윤선미는 생각을 거두고 곽동우를 보며 말했다.
"기회 있으면 내가 마시게 해줄게요. 그 약술들이 모두 기력을 보충하거든요, 제일 좋은 약재들을 넣었어요."
"그래."
"늦었네요, 선생님, 잘 자요."
"가서 쉬어."
윤선미는 홀가분하게 안방을 나섰고 곽동우는 머리를 숙이고 가볍게 웃었다.
'내가 마음이 약한 사람이 아닌데, 왜 쟤를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은 거지?'
옆에 있던 휴대폰이 그의 생각을 끊어버렸다.
낯선 번호였다.
곽동우가 전화를 받자 주욱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왜 내 모든 연락처 차단했어? 내가 너 건드렸어?"
"네가 우리 가족 다 건드렸어."
곽동우는 아주 깔끔하게 전화를 끊고 차단했다.
"곽동우, 미쳤어? 내가 널 위해 얼마나 힘들게..."
주욱이 억울해하며 호소했지만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는 통하지 않았다.
"개자식, 매정해. 내가 너 대신 천원 그룹 대표님 하지 않을 거야!"
...
깊은 밤, 해성 제일 병원 특급 병실의 바닥은 난리가 났다.
"70억이야! 다들 날 비웃는다고!"
곽지훈이 환자복을 입고 방에서 물건을 박살 냈고 소미연은 구석에서 부들거렸다.
"곽동우, 폐인 따위가 날 비웃었어! 일부러 그런 걸 거야!"
펑!
그는 또 스탠드를 깨버렸다.
"지훈아, 화내지 마, 다들 처음부터 가짜인 줄 몰랐잖아."
소미연는 떨리는 목소리로 위로했다.
곽지훈은 싸늘한 눈빛을 하고 그녀한테로 걸어갔다.
"비취는 왜 하고 있어! 소미연, 너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너도 마음속으로 나 비웃고 있지?"
그는 그녀의 손목에서 회화옥 비취를 빼서 바닥에 던졌다.
2억이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다.
"아니야, 아니야!"
소미연은 아주 무서웠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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