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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허지연은 룸 안의 애매한 모습을 본 순간 깜짝 놀라 얼른 하도훈에게 말했다. "하 대표님, 가희가 취해서 저희 오빠를 안 놓아주려고 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술 깨는 약 사러 간 거고 저희 오빠는 어쩔 수 없이 저런 자세로 가희 눕혀주려고 한 거예요." 하도훈은 허지연의 설명을 듣고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허운현도 문 앞에 서서 차가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를 보게 되었다. "다 봤어요?" 그때 하도훈이 물었다. 허운현은 오늘 마침 여기에서 하도훈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그는 오랜만에 보는 그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가희가 취했어." "방금 아주 뚫어져라 보고 있던데." 하도훈이 싸늘하게 허운현을 보며 말했다. 허지연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발만 동동 굴렸다, 그녀는 어떻게 허운현을 위해 설명해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가희 나한테 줘, 오늘 수고 했어." 하도훈이 허운현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는 예의를 차려 말했지만 말투는 여전히 싸늘했다. 허운현은 하도훈이 한밤중에 직접 누군가를 데리러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품속에 있던 이를 힐끔 바라봤다, 그리곤 하도훈이 직접 데리러 올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하도훈이 자신의 품속에 안긴 이를 제법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었다.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질 때쯤, 허운현이 갑자기 웃었다. "오랜만이다, 도훈아." 하도훈은 몇 년 동안 사라졌던 허운현을 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래, 오랜만이다." 허운현은 아무 거리낌 없이 아래에 있던 진가희의 손을 내리더니 그녀를 안아 들어 문 앞에 서있던 하도훈에게 건네줬다. 하도훈은 진가희를 건네받자마자 그녀를 품 안에 안았다. 진가희는 하도훈의 품에 안기더니 살짝 발버둥 쳤고 그 모습을 확인한 하도훈이 강제로 그녀를 고쳐 안더니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허운현도 하도훈의 시선을 느끼곤 그를 바라보고 있을 때, 하도훈이 허지연에게 말했다. "그럼 가희 데리고 갈게." 허지연의 아버지와 하도훈은 무척 친했기에 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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