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옆에 서있던 진가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도훈도 진가희의 신분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오늘 바쁘신 일 없으면 여기에서 식사하세요."
하지만 귀부인은 하도훈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할 말만 했다. "나 이 아가씨 좋아, 진이나보다 얌전하구나."
하도훈은 그런 소운하의 말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소운하는 그런 하도훈을 보더니 표정을 바꿨다. "도훈아, 나는 진이나 절대 못 받아들여, 우리 하씨 집안에서는 그렇게 시름시름 앓기나 하는 며느리 받아들일 수 없어."
소운하의 말을 들은 하도훈은 그녀의 말에 그저 차갑게 한마디 했다. "다 하셨어요?"
"이렇게 다급하게 온 걸 보면 아가씨가 너한테는 제법 중요한가 보구나. 하지만 상관없어, 진이나만 아니면 누구든 괜찮으니까." 소운하는 하도훈과 싸우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었기에 웃으며 다시 말했다.
소운하와 하도훈은 싸늘하게 서로를 바라봤다, 두 모자는 그렇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로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아주머니께서는 옆에 서서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가희는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 몰랐다, 이런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지 못했다.
예전에 진가희는 집에서 진이나와 하도훈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한 지 몇 년이나 지났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유가 하도훈의 어머니가 진이나를 받아들이지 못해 지금까지 계속 결혼을 물리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진가희는 이 모든 것이 정말일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진가희는 다시 뒤로 물러서며 이 소리 없는 전쟁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그때, 소운하의 눈이 다시 진가희를 힐끔 바라봤다.
그때 하도훈이 말했다. "바쁘시면 더 안 잡겠습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말했다.
그러자 소운하가 웃으며 진가희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그녀는 애초부터 이곳에 남아있을 생각이 없었다. "그래, 방해하지 않으마." 소운하는 그 말을 남기곤 팰리스를 떠났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사가 공경하게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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