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다음날 가희는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갔다. 혼자 지하철을 타고 간 그녀는 늦게 학교에 도착했다. 그때 허지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가희야! 빨리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 봐!”
허지연의 목소리가 왜 이렇게 들떠 있는지 모른 채 가희는 휴대전화를 꺼내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려 할 때 휴대전화에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문자에는 ‘뻔뻔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노려보던 가희는 순간 머리가 뻣뻣해졌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가희는 재빨리 학교 사이트에 접속했다. 접속하는 순간 커다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
“강남 대학교 여학생, 스폰 받는 듯, 사진 있음!”
가희는 그 제목을 보고 손끝을 떨며 앨범을 클릭했다. 모두 그동안 하도훈의 차로 등하교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은 상당히 고화질로 찍혔고, 그녀의 얼굴은 그 사진들 속에서 뚜렷이 드러났지만, 그 사진들에서는 하도훈이 찍히지 않았다.
매번 하도훈은 차 안에서 거의 내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그의 손을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 속에서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그의 손이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다.
그 손은 눈에 보일 정도로 남성의 손이었지만 결코 대학생의 손은 아니었다.
허지연은 전화기에 대고 소리 질렀다. “가희야, 말 좀 해봐! 이 기사 뭐야! 저 차 안에 있는 남자는 누구고!”
가희의 손이 심하게 떨려왔다. 그녀는 제목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느꼈다. 언제라도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았다.
“가희야?”
“내 말 듣고 있어?”
휴대전화를 뚫어지라 쳐다보던 가희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듣고 있어.”
“이 사람 누구야? 너 어떻게 이런 사진이 찍혔어? 집에서 다닌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남자가 너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거야?”
허지연은 질문을 한꺼번에 퍼부었지만 가희는 한순간 그녀에게 어떤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일이 커지면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될 거야, 가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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