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지금은?"
"위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 말을 들은 하도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저녁 7시인데.
하도훈은 그런 생각을 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진가희의 방문 앞에 도착한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위에 있던 그녀를 바라봤다. 진가희는 침대 위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 깊이 잠든 듯했다.
하도훈은 오전 내내 진가희와 함께 있어 주다 11시쯤, 팰리스에서 나갔다.
하도훈은 그런 진가희를 보며 한참 동안 가만히 있었다.
"사모님 깨울까요?"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물었다.
"아니, 자게 내버려둬."
하도훈은 그 말을 끝으로 문을 닫고 방에서 나왔다.
그 며칠 동안,
진가희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그녀는 계속 잠만 자며 먹을 것을 먹지 않아 기력이 없었다.
하씨 집안 가족들은 이런 진가희를 보며 걱정되어 의사까지 보내 검사를 했지만 마음대로 약을 쓸 수 없었다. 임신할 때, 어떤 약이든 모두 태아에게 영향이 있었기에 그저 안정을 취하라는 말만 했다.
소운하는 진가희를 본가로 데려오려고 했지만 하도훈이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도훈은 진가희의 상태를 전부 눈에 담았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고 그녀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뒀다. 그는 그녀가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 했다.
팰리스로 돌아온 지 5일째 되는 날, 아침 일찍 진가희의 방으로 찾아간 하도훈이 물었다. "같이 나가서 걸을까?"
진가희는 여전히 힘이 없었다. "아니, 방에 있는 것도 괜찮아."
"오늘 햇빛 엄청 좋아, 밖에 나가서 태양이라도 보자."
하지만 진가희는 여전히 관심이 가지 않았다. "방에서도 햇빛 볼 수 있어."
하도훈이 진가희의 얼굴을 보니 그녀가 요즘 더 야윈 것 같았다.
하도훈은 그런 그녀의 말을 따라줬다. "그래, 어디 불편한 데 있으면 말해."
한편, 두 사람이 조용하게 앉아있을 때, 고희숙도 아이가 무척 걱정되었다. 진가희가 병원에서 돌아온 뒤로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급한 마음에 팰리스에 알리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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