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장
진가희는 허지연의 이름을 보니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허운현이 자신과 하도훈의 일을 알게 됐으니 허지연도 두 사람의 일을 알게 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허지연은 이 전화에서 어떤 말투와 표정으로 진가희에게 질문을 늘어놓을까.
비웃음? 역겨움? 그것도 아니면 하찮음?
진가희의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 벨소리는 지금의 그녀에게 꼭 목숨을 빼앗아 갈 벨소리 같았다.
진가희는 그 전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결국 받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이 언젠가는 이 모든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지연아." 진가희가 조금 쉰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허지연의 말투는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진가희! 휴학하는 데 나한테 말도 한마디 안 하고, 요즘 전화도 계속 안 받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 생겼어?"
허지연의 말을 들은 진가희는 의아했다. 그녀가 자신에게 하도훈과 결혼한 일을 묻지 않았다니.
허지연은 모르고 있는 걸까, 허운현이 말해주지 않은 건가?
순간, 진가희는 할 말을 잃었다.
전화 반대편에서는 허지연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진가희! 왜 갑자기 휴학했냐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진가희는 그제야 숨통이 트인 사람처럼 편안해졌다. "요즘 몸이 조금 안 좋아서 한동안 휴학해야 할 것 같아."
"뭐? 어디가 아픈데? 심각해? 내가 지금 갈게."
진가희의 말을 들은 허지연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진가희는 얼른 그녀를 막았다. "나 괜찮아, 그냥 집에서 좀 쉬면 돼."
허지연은 진가희가 너무 많은 것을 말하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눈치 있게 빠졌다. "그래, 다 나으면 꼭 알려줘."
"응, 걱정하지 마. 애들한테도 네가 대신 얘기 좀 해줘."
"그래, 내가 잘 전달할게."
진가희는 마음이 복잡했기에 허지연과 더 말하고 않고 전화를 끊었다. 한참 고민하던 진가희는 결국 허운현에게 전화하기로 하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가희는 조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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