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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방에 있던 이들이 하도훈을 보더니 모두 인사를 건넸다. "하 대표님." 하도훈은 그들의 인사를 받아주더니 진가희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이 저번에 싸운 뒤로 진가희가 주동적으로 그에게 말을 거는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하도훈에게 먼저 인사했다. 하도훈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거울 속의 그녀를 보며 물었다. "아직 얼마나 있어?" 진가희는 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묻는 건지 자신에게 묻는 건지 알지 못했기에 다른 이가 대답이 없자 그제야 대답했다. "이제 금방 시작해서 아직 한 시간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하도훈이 다시 그녀를 바라봤다. 메이크업은 이제 시작되었지만 진가희는 오늘 유난히 예뻤다. 그녀는 마치 꽃처럼 예뻤다. 불빛 때문인지는 몰라도 진가희는 차갑고 엄숙한 하도훈의 얼굴이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담긴 감정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머리 올릴 거야?" "응, 그럴 것 같아." "너무 진하게 화장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하도훈이 거울 속의 진가희를 한참 보더니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나 뭐 조심할 거 있어?" 진가희는 아직 이런 방면에서 익숙하지 않아 아는 게 없었다. 물론 그저 연회였지만 하씨 집안에서 주최한 것이었기에 규모가 작을 리 없었다. 진가희는 혹시나 자신이 실수를 해 웃음거리가 될까 봐 두려웠다. "필요 없어, 너는 내 옆에만 있으면 돼. 평소처럼 해." 하도훈이 진가희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응." 하도훈의 말을 들은 진가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팰리스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아침을 들고 왔다. 진가희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조금 의아했다. 그녀는 진가희가 팰리스의 손님에서 주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주머니는 하도훈이 진가희를 그저 동생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다. "조금 드세요." 아주머니가 진가희에게 만두를 건네주며 말했다. 아주머니를 바라보는 진가희의 시선도 어색했다. 그녀는 만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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