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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남자 보살의 말을 들은 하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희를 바라보았다. 가희는 그 순간에 허지연의 오빠 별명을 말했다는 것을 깨닫고 민망한 듯 다시 말했다. “아, 가희 오빠야. 친한 사이는 아니고, 어제서야 알게 됐어.” 하도훈은 그녀의 얼굴에 피어난 감정 변화를 한참 동안 지켜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사교 거리를 주의하는 게 좋아. 넌 여자잖아.” 말을 마친 그는 그녀를 보지 않고 돌아서서 방에서 나갔다. 가희는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지만 뒷모습만 보였다. ‘도대체 무슨 말이지? 사교 거리를 두라니?’ 침대 위에 앉아 있는 가희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하도훈이 떠난 후, 가희는 목에 건 목걸이를 만졌지만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침대에서 내려와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이후 그녀는 욕실과 옷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 가희의 하얀 얼굴에 땀이 맺힌 채 마음이 초조했지만 도무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차에 있는 거 아니야?’ 허지연을 떠올린 가희는 황급히 휴대전화를 찾아 전화 한 통을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몇 번 울린 뒤 안에서 허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희야, 괜찮아? 돌아가서 별일 없었지?” 가희는 허지연에게 어젯밤 일을 물어보려던 참이었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입을 열어 물었다. “지연아, 나 어젯밤에 어떻게 돌아왔어?” 이 일을 언급하자 허지연 쪽에서 머뭇거렸다. 이상한 느낌이 든 가희가 다그쳐 물었다. “왜 그래?” 허지연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감히 말할 수 없었다. 그녀가 자기 오빠를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고 어떻게 말한단 말인가? 하도훈이 한밤중에 호텔을 찾았을 때 그녀가 옷차림이 흐트러진 채 침대에 있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 장면을 떠올린 허지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잠깐의 고민 끝에 허지연이 대답했다. “어제 하도훈 씨가 데리러 왔어. 많이 취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으니 안심해.” 가희는 허지연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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