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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불안했던 심자영은 앳된 학생들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안정되었다. 그녀는 교탁 위에 있는 분필을 집어 들고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썼다. 그녀의 글씨는 주경민한테서 배운 것이었고 그의 글씨와 꽤 비슷했다. 강하고 기품이 넘쳤고 강렬한 글씨체였는데 심자영의 외모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다. 비록 손에 부상이 있어 약간의 영향을 받았지만 글씨는 여전히 나쁘지 않았다. 이름을 쓰고 나서 심자영은 손으로 칠판의 글을 가리키며 뒤돌아 학생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안녕, 난 심자영이야, 오늘부터 너희들 영어 선생님이야." 교실은 3초간 침묵이 흐르더니 갑자기 열렬한 박수와 환호소리가 들렸다. "환영합니다, 심 선생님." 학생들은 아주 열정적이었고, 예쁘고 부드러운 여자 선생님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몇 분 지나서 반장이 질서를 유지해서야 다들 진정했다. 모두 배워야 할 페이지를 넘기고는 얌전히 앉아 칠판을 바라보았다. 심자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수업을 시작했다. ... 밤새 비행기를 타서야 주경민은 드디어 춘성에 도착했다. 그녀가 가까이 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주경민은 밤새 잠에 들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떠올렸다. 잊은 줄 알았던 많은 일들이 이렇게 선명하게 떠오를 줄 생각도 못했다. 특히나 심자영에 관한 일은 거의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전혀 잊지 않았다. 그는 심자영이 퇴원하기 전날 자신한테 전화를 걸었던 것과 자신이 이튿날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게 생각났다. 그는 심자영이 혹시 아쉬움과 실망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만약 이번에 집으로 돌아갈 때 혼자라면 무조건 절망할 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주경민은 불안함과 공포를 누르며 공항을 나섰다. 싸늘한 바람이 불어와 그를 얼어붙게 만들 것 같았다. 그는 심자영이 추위를 잘 타는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여전히 제일 먼 북쪽을 선택했다. 주경민은 심장이 질린 것 같았다. 그는 한 중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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