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추영자는 나흘이나 주씨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주성호와 이혼을 할지 말지 계속 결정하지 못했다.
회사를 위해서 그런 것뿐만 아니라, 그녀와 주성호가 십 년을 넘게 부부생활을 했었기에 서로 감정은 있었다.
전에는 주성호가 그녀를 한 번 웃게 하려고 도시의 모든 불꽃을 터뜨려서 프러포즈를 했었고, 세상 사람들의 눈빛을 무시하고는 하이힐 때문에 발이 까진 그녀를 업고 오랫동안 걸었었다.
그때의 주성호의 눈빛에는 애정이 있었다. 그녀는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심은 쉽게 변하기에 지금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추영자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데, 주성호가 기다리지 못하고 정말 회사 프로젝트에 관한 투자를 철회했다.
그녀가 남편을 잘 알았기에, 주성호가 자신이 고개를 숙이도록 돌아오게 몰아세우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영이가 부탁한 일도 완성하지 못했기에 추영자는 자신이 계속 회사에 숨어 있을 수 없었기에, 퇴근하고 나서는 운전해서 주씨 저택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자 그녀는 집안의 인테리어들이 바뀐 걸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녀가 전에 성심성의껏 골랐던 골동품 꽃병이며 장식용 그림들이 모두 사라졌고, 오버스럽고 사치스러운 물건들이 가득했는데, 한눈에 누구의 취양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누가 집안 물건 건드리라고 했어?"
추영자가 차가운 표정을 하고 하인에게 물었다.
바삐 움직이고 있던 하인들은 갑자기 추영자의 목소리를 듣자 모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서로 동료들과 눈을 마주하고는 아무도 감히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내가 바꾸라고 했어."
우쭐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미숙이 비싼 치마를 입고 마추 여주인인 것처럼 계단에서 서서히 걸어 내려왔다.
"다들 가서 일 봐, 성호 오빠 곧 퇴근이야, 얼른 가서 저녁준비해."
장미숙이 명령을 내리는 걸 본 추영자는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하인들은 그녀를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는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추영자는 얼굴이 점점 새하얘졌고 참지 못하고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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