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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장 사모님을 뵙고 싶어요

의사가 왔을 때 백혜지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침대에 누워 뒤척거리고 있었다. 강순자는 걱정이 되서 아무래도 연수호한테 전화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사가 강순자를 말리며 말했다. “연 대표님이 오늘 오후에 청능관에 계셨는데 기분이 엄청 안 좋아 보이셨어요. 일단은 연락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수호가 오후에 청능관에 있었다고?’ ‘근데 왜 날 보러 오지 않은 거지?’ ‘무슨 일이기에 기분이 안 좋은 걸까?’ “아...” 강순자는 어찌할 줄 몰라서 하면서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혜지 아가씨가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연 대표님께 연락드리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러자 의사가 물었다. “아니면 진통제라도 놓아드릴까요?” 백혜지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크게 숨을 몇 번 들이마쉰 후 가까스로 말했다. “선생님,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요. 지금은 참을 만해요.” “진통제 안 놓아도 괜찮으시겠어요?” 백혜지는 손으로 이불을 꽉 쥐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계속 말했다. “네, 괜찮아요. 통증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곧 괜찮아질 것 같아요. 그만 가보세요.” “다행이네요.” 의사는 여전히 걱정되는 듯 말했다. “필요하면 꼭 부르세요.”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두 떠나자 강순자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혜지 아가씨, 정말 괜찮으신 거예요?” 백혜지는 가까스로 몸을 지탱해 침대에 기대앉으며 말했다. “이모,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요즘 왜 이렇게 두통이 잦아졌죠?” 강순자가 한숨을 쉬며 계속 말했다. “의사도 원인을 못 찾고 있으니 혜지 아가씨만 고생이에요.” 백혜지가 고개를 저으며 억지웃음을 짓고 말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인가 봐요.” “참.” 백혜지가 계속 물었다. “지금은 낮인가요 밤인가요?” 강순자는 고개를 돌려 창가를 비추는 달빛을 보며 말했다. “혜지 아가씨, 지금은 밤이에요.” “그렇군요.” 백혜지가 고개를 떨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호랑 같이 달구경 하고 싶어요.” 백혜지의 말에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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