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연수호 한 사람뿐
김유정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살짝 고개를 들어 그의 충동에 응했다.
연수호는 자신에게 순순히 맞추는 김유정을 보며 만족해했다.
술이 입술 사이로 스며들자 김유정은 약간 놀랐지만 그대로 삼켰다.
키스가 끝나자 김유정의 하얗고 정교한 얼굴에는 옅은 홍조가 떠올랐다.
그들은 자주 키스를 나누었고 연수호의 키스는 항상 조급하고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키스는 달랐다.
그녀는 어찌나 두근거렸는지 마치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세차게 뛰고 있었다.
그녀는 차 안에서 깨어난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이 연수호였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했다.
연수호의 차가 자신을 쫓아오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눈물이 터져나왔다.
위험에 처했을 때 그녀는 자신에겐 연수호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그녀에게는 연수호 한 사람뿐이었다.
그녀의 곁엔 연수호만 남아 있었다.
연수호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그가 목숨을 걸고 차를 몰던 모습은 그녀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내가 연수호에게 정말로 그렇게 중요한 존재였을까? 자신도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내가 중요한 존재였을까? 그때 차량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거나 어딘가에 충돌해 사고가 났다면...’
김유정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싫은 결과까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수호 씨...”
눈을 들어 연수호를 바라보는 김유정의 눈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응?”
그녀를 내려다보는 연수호의 잘생긴 얼굴은 평소처럼 평온했다.
김유정은 감정이 물결치는 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연수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을 막았다.
김유정은 두 손으로 그의 옷깃을 살짝 잡고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였다.
“도련님...”
조수석에 앉은 안수환이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운전 중인 안수철이 재빨리 그의 고개를 돌려놓았다.
안수환은 즉시 이해하고 얌전히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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