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폭력적인 면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지며 무거운 숨소리만 들렸다. 창백한 얼굴의 김유정은 여전히 두 손으로 차 안의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고 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잡고 거칠게 숨을 쉬고 있는 남자 역시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전화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었다. 김유정은 숨을 헐떡이며 연수호의 이름을 불렀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차 밖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스포츠카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차문을 세게 열고 나와 무서운 기운을 내뿜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어두움과 음산함이 가득했다. 그는 몇 걸음 만에 뷰익 차의 운전석 쪽으로 걸어가 차문을 두 번 세게 당겼지만 열리지 않았다. 승합차 안의 운전석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에는 감출 수 없는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연수호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자신의 스포츠카 트렁크를 열어 안에서 철망치를 꺼내 망설임 없이 뷰익 차 운전석 쪽으로 휘둘렀다. “악!” 남자는 겁에 질려 소리쳤다. 연수호는 말없이 그를 운전석에서 끌어내며 힘껏 그의 몸을 발로 찼다. “너 이 자식!” 그는 남자를 일으켜 세운 후 다시 한 번 힘껏 발로 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 풀리지 않은 듯 그는 트렁크에서 또 다른 철봉을 꺼내 남자의 몸에 휘둘렀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남자는 땅에 누워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울부짖었다. 김유정은 차 밖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화 속에서 평온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그녀는 연수호가 철봉을 휘두르는 것을 보며 저도 모르게 손가락이 파르르 떨렸다. ... 경찰서. 김유정은 진술을 마치고 따뜻한 물 한 잔을 손에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멀리 앉아 있는 연수호를 바라보았다. 그는 거만하고 오만했으며 눈에는 날카로움이 가득했다. 그는 가벼운 어조로 맞은편에 앉은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송 국장님, 어떻게 된 건가요?” 송준휘는 그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