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이게 결혼반지라고?
김유정의 부드러운 몸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겨 나왔다. 검은 긴 머리카락은 침대 위에 흩어져 있었고 새하얀 피부는 마치 투명한 옥처럼 빛났다.
김유정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옅은 홍조가 물들어 있었고 몸에서 풍기는 매혹적인 분위기는 사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귓가에 서로의 숨결을 속삭이며 밀착하던 순간 강렬한 욕망이 피어올랐다.
며칠간 절제하며 지냈던 연수호는 이미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였다.
반지를 낀 두 손은 깍지를 낀 채 침대 위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혼란스러운 감각 속에 김유정은 이미 깊이 빠져들었다.
치열하게 사랑을 나눈 순간이 지나가고 김유정은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리며 연수호의 상처를 봤다.
붉은 핏물이 조금씩 배어나던 붕대가 지금은 커다란 피 얼룩으로 물들어 있어 충격적이었다.
아직 남아 있던 욕망이 그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김유정은 마음 한구석이 아파졌다.
“수호 씨, 당신 상처가...”
김유정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가 쉰 상태였다.
연수호는 김유정의 위에서 몸을 일으키며 만족스러운 듯 그녀를 바라보더니 태연하게 말했다.
“바이크 타다가 넘어진 거야.”
김유정은 온몸이 뻐근한 상태로 침대에서 일어나 연수호의 상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병원에 안 가 봐도 돼?”
김유정의 눈가는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새하얀 피부 위에는 깊고 얕은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연수호는 다시 장난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날 걱정하는 거야?”
연수호는 웃으며 물었다.
김유정은 아무 말 없이 연수호의 장난기 섞인 눈빛을 마주 보며 말했다.
“당신은 안 아파?”
“안 아파.”
연수호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김유정의 마음은 쓰라렸다.
김유정이 손을 뻗어 연수호의 상처를 만져보려 했지만 연수호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연수호는 김유정의 손가락 끝에 입술을 살짝 대며 말했다.
“내가 샤워하면서 알아서 처리하고 올게.”
연수호의 목소리는 부드럽기 그지없었고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냈다.
김유정은 숨을 죽이고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연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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