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연수호가 반지를 건네다
“임 사장, 말한 100억 이미 송금했어.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성 대표님, 덕분에 나찰당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찰당이라는 조직의 이름만 들어도 임호민은 몸을 떨었다. 만약 100억을 제때 건네지 않았다면 지금쯤 임호민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임호민은 손에 들고 있던 호두를 꽉 쥐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부하들을 박항서가 있는 병원으로 보냈지만 병실까지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박항서를 처리하는 건 아예 불가능했습니다.”
전화 너머로 성대영의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이 일을 처리하지 못하겠다는 뜻인가?”
강한 위협이 담겨 있는 성대영의 말에 임호민은 온몸이 싸늘해졌다.
“성 대표님,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이 일을 해결하겠습니다. 게다가 박항서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 나찰당 사람들에게 그렇게 당했으니 생사도 불투명합니다. 아직 시간이 있어요.”
성대영은 차가운 비웃음을 날리며 말했다.
“박항서가 깨어난다면 늦었어.”
임호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다 그 빌어먹을 유건준 때문입니다. 가문이 망하고 목표도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험에 빠뜨렸어요.”
성대영은 명령을 내렸다.
“연수호를 죽이지 못한다면 적어도 연수호가 이 사건을 더는 조사할 마음이 들지 않도록 만들어.”
임호민은 놀라며 말했다.
“그럼, 연성필에게 손을 쓰라는 말씀이세요?”
그러자 임호민은 다급하게 덧붙였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성 대표님, 연성필은 연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오는 법이 없어서 가까이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연씨 가문의 저택은 연수호의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파리 한 마리도 들어갈 수 없어요.”
“멍청한 놈.”
성대영은 욕을 퍼부었다.
“잊었어? 그 늙은이 말고 여자도 있잖아?”
임호민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성 대표님, 김씨 가문의 큰 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런데 연수호와 김씨 가문의 딸은 정략결혼으로 엮인 관계일 뿐 몇 년간 감정이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연수호가 그런 여자의 생사에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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