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김유정 질투하는 거야
연수호의 사무실은 넓고 사치스러웠다.
김유정이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통유리창 앞에 서 있는 연수호였다. 갈색빛의 도는 연수호의 머리카락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각진 검은 정장을 입은 연수호는 곧은 등과 끝도 없이 길어 보이는 다리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눈을 뗄 수 없었다. 뒷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게 할 정도였다.
목소리를 들은 연수호는 몸을 돌려 김유정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더니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10분 늦었네.”
김유정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일찍 왔으면 당신의 좋은 시간을 방해했을지도 모르잖아.”
김유정은 옆에 있는 테이블 위에 놓인 커다란 꽃다발과 정교한 케이크 상자로 시선을 돌렸다.
김유정은 위에 카드를 집어 들어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읽어 내려갔다.
“연 대표님, 제가 직접 만든 작은 케이크예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꽃다발도 드릴게요.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은이가.”
카드를 다 읽은 김유정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직원들이 연수호가 요즘 인기 많은 여배우와 가깝게 지낸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케이크와 꽃다발을 보내는데 그런 소문이 날 만도 하네.’
연수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김유정을 바라봤다.
“목소리가 괜찮네. 좀 배워.”
김유정은 카드를 책상에 탁하고 놓더니 말했다.
“이제 보니 연 대표님께서 단맛을 좋아했네? 이렇게 단 케이크에 이렇게 달콤한 목소리까지. 너무 많이 먹으면 이가 썩지 않겠어?”
연수호는 김유정의 앞으로 다가가 흥미로운 눈빛으로 김유정의 약간 화난 듯한 표정을 바라보았다.
방금 김유정이 한 말은 아주 익숙했다.
“김유정, 사탕 많이 먹으면 이 썩어.”
연수호는 손을 들어 김유정의 목을 감싸더니 엄지손가락으로 김유정의 턱을 들어 올려 고개를 약간 들게 했다. 그런 다음 고개를 숙여 코끝을 김유정의 코끝에 닿게 했다.
두 사람의 숨결이 섞이는 가운데 연수호는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나 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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