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네 마음속엔 나뿐이어야 해
“정말?”
연수호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혼하겠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새 남자를 찾아본 모양이었다.
술에 취해 눈앞의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김유정은 그 질문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러면...”
김유정은 어느새 연수호의 다리 위로 앉아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연수호가 널 혼쭐을 낼 거야!”
김유정은 혼쭐이라는 단어에 잔뜩 힘을 주었다.
마치 아주 무서운 일이라는 듯 표정까지 구겼다.
김유정의 뜨거운 몸이 연수호에게 달라붙고 짙은 숨소리가 얼굴 가까이 느껴지자 연수호는 저도 모르게 숨이 가빠졌다.
지금 연수호에게 있어 김유정의 행동은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연수호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손을 뻗어 김유정의 턱을 잡고 살며시 고개를 돌려 입술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나 김유정은 스르르 쓰러지더니 연수호의 어깨에 머리를 톡 대었다.
키스는 그렇게 무산되었다.
방금까지 자신을 유혹하던 사람은 어느새 잠이 들었다.
큰 눈을 꼭 감고 아기처럼 잠이 든 김유정을 보며 연수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20분 뒤, 차량은 휴스턴 별장에 도착했다.
연수호는 제 어깨에 기대 잠이 든 김유정을 안아 들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김유정은 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건지 연수호의 목에 두 팔을 걸고 꽉 껴안았다.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수호가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김유정을 바라보았다. 김유정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지만 눈가가 젖어 있었다.
그러자 연수호는 인상을 팍 찌푸리며 김유정을 불렀다.
“유정아...”
흐느끼는 소리는 점점 커지고 김유정은 계속 눈을 감은 채로 울먹이며 말했다.
“왜 그 사람은...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이혼은 하지 않는 걸까?”
“그 사람 옆에서 난 너무 힘들어... 이젠 그만하고 싶어.”
뭔가 그렇게 서러운 건지 김유정은 눈물을 뚝뚝 흘렸고 연수호의 어깨를 눈물로 적셨다.
“힘들었어?”
연수호가 착잡한 얼굴로 물었다.
‘내 옆에서 힘들었다고?’
“응. 지쳤어...”
김유정은 연수호의 목에 건 손에 힘을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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