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장 원래 아빠가 될 뻔했어
이우진은 늘 기세등등하던 외조카가 여자 때문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연수호는 꿈쩍도 안 하고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우진이 웃으며 물었다.
“왜. 싫어? 유정이의 목숨이 무릎 꿇을 정도는 아니야?”
“이우진!”
김유정이 소리를 질렀다.
“꿈 깨세요!”
그녀는 고개돌려 멀리 서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옆모습이라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입술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호 씨!”
김유정은 충혈된 두 눈으로 쳐다보며 소리쳤다.
“무릎 꿇지 마! 절대 꿇지 마!”
부처님께 무릎을 꿇어도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절대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
연수호가 뒤돌아 김유정을 쳐다보았을 때,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수호 씨, 무릎 꿇어서는 안 돼!”
이우진은 이미 인내심을 잃은 듯 지팡이로 연수호의 뒷무릎을 내리쳤다.
퍽!
연수호는 결국 중심을 잃고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안돼!”
김유정은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심장은 누군가에 의해 찢긴 듯이 고통스러운 나머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죽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 한다니 김유정은 연수호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운지 느낄수 있었다.
한쪽 무릎을 꿇고있어도 허리를 곧게 펴고 있는 연수호는 김유정의 가슴 아픈 비명에 울지 말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연수호, 너도 이런 날이 다가오는구나! 하하하하!”
이우진은 손에 지팡이를 들고서 박장대소를 지었다.
“난 네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여자 하나 때문에 무릎까지 꿇다니! 하하하!”
연수호가 고개 들어 물었다.
“이제 놔줄 수 있겠어요?”
“아직은 아니야.”
이우진은 또 한 번 지팡이로 그의 곧은 등을 내려쳤다.
“개처럼 내 앞에 기어와 제발 유정이를 풀어달라고 빌어. 전에 기세등등했던 것만큼 비굴해야 할 거야. 나를 만족시킬 때까지 절대 풀어줄 수 없어.”
지팡이에 제대로 맞은 연수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유정은 식은땀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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